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시장바닥 같은 ‘골프식시스’가 골프의 미래?

알림

시장바닥 같은 ‘골프식시스’가 골프의 미래?

입력
2017.02.16 16:42
0 0
2016 라이더컵 대회 사진. 유로피언투어 홈페이지
2016 라이더컵 대회 사진. 유로피언투어 홈페이지

원형 스탠드에 꽉 들어찬 관중이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면 환호성을 지르지만, 대신 실수하면 야유를 보내 기를 죽이기도 한다. 직접 마이크를 찬 선수는 능글맞은 입담으로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한다.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시끄러운 음악과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불꽃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설명만 들으면 프로레슬링 경기를 연상시키는 풍경이다.

유러피언투어가 골프의 대변신을 예고했다.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골프의 매력을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흥행을 이끌기 위함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유러피언투어 사무국이 프로 골프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 시즌부터 새로운 형식의 국가대항전 골프대회 ‘골프식시스(GOLFSIXES)’를 신설했다고 1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총 상금은 100만 유로(약 12억1,000만원)다.

런던 근교 세인트올번스 센트리온 클럽에서 열리는 골프식시스는 16개국에서 각 국가당 2명씩 출전해 경기를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다. 대회는 5월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개최된다.

대회 방식은 간결하다. 첫날에는 4개국씩 4그룹으로 나누고 예선을 치러 상위 2개국이 8강에 진출하고, 둘째 날에는 8개 팀이 토너먼트 경쟁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는 매 홀 마다 승자를 가리는 매치플레이 방식과 그린 섬(Green some) 방식으로 진행된다. 2대2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4명이 모두 티샷을 날리고, 각 팀이 유리한 쪽 볼을 1개씩 남기고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각 홀에서 승리하면 1점이 주어진다. 기존 대회처럼 18홀이 아닌, 단 6홀 만에 승부를 가린다. 이에 따라 경기시간도 1시간30분 정도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2016 라이더컵을 관람하는 갤러리들. 라이더컵 홈페이지
2016 라이더컵을 관람하는 갤러리들. 라이더컵 홈페이지

갤러리에게 정숙을 요구하는 경기 관람 매너도 대폭 손질했다. 사무국은 일반 투어와 다르게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형경기장 형식의 스탠드를 티잉 그라운드에 설치하고, 티샷을 할 땐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을 틀고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갤러리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향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선수는 라운딩하는 동안 직접 마이크로폰을 착용해 갤러리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팬존(Fan zone)에서는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이 과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된다. 유로피언투어의 회장 케이스 펠리는 “(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인)라이더컵 분위기를 모방하고 싶다”고 밝혔다.

케이스 펠리 회장은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골프의 “현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는 현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젊은층에게 골프의 매력을 더 어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골프식시스’를 소개한 BBC 기사에 한 누리꾼은 “골프에 신선한 변화의 흐름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의 댓글을 달기도 했고, 다른 누리꾼은 “골프를 망치고 있다. 돈을 조금 더 벌자고 골프를 서커스로 만들려는 태도는 야만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