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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고교생들… 보이스피싱 인출단 결성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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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고교생들… 보이스피싱 인출단 결성 적발

입력
2017.09.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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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 2명 구속 38명 불구속 입건

“5% 수당 지급” 미끼에 동급생 10여명 동참

대구경찰청
대구경찰청

고3 재학생이 동급생들을 끌어들여 보이스피싱 인출단을 결성한 뒤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찾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인출단 11명 대부분은 대구지역 특정 고교 재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9일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9억8,000만원을 인출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송금한 혐의(사기)로 김모(18ㆍ고3)군 등 2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또 통장 명의를 대여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위반)로 이모(37ㆍ무직)씨 등 2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출단 총책인 김군은 올해 초 개학과 함께 동급생들에게 카카오톡으로 “현금인출 알바, 인출금액 5% 수당지급”이라는 문자를 보내 10명의 인출단을 모은 뒤 3월17일 오전 11시 10분쯤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피해자 B(46)씨가 대포통장으로 송금한 2,000만원을 빼내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정한 계좌로 송금했다. B씨는 농협캐피탈을 사칭하며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 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말에 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범행은 6월78일까지 계속됐으며, 그 동안 206명이 송금한 9억8,000만원을 156회에 걸쳐 현금으로 인출한 뒤 송금했다.

김군은 인출책들이 돈을 빼오면 그 중 95%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고 남은 5% 중 1, 2%를 분배해 주었다. 김군 등은 이렇게 챙긴 돈의 대부분을 옷을 구입하거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현금인출단 11명 중 구속된 김군 등 8명이 고교 재학생이고, 나머지 3명도 고교를 중퇴한 10대로 밝혀졌다.

또 현금 인출책들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금액 중 5%를 ‘수당’ 명목으로 공제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정하는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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