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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사상 정선 한덕철광 사고 어이 없는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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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사상 정선 한덕철광 사고 어이 없는 ‘인재’

입력
2018.05.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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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전책임자ㆍ발파자 등 2명 구속

“안전규정 미준수ㆍ무자격자가 발파 버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강원 정선군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를 방문해 매몰사고 현장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고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강원 정선군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를 방문해 매몰사고 현장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고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발파공정 중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정선 한덕철광 매몰사고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인재였음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정선경찰서는 25일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갱도 내 발파작업 중 사상자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로 안전책임자 A(54)씨와 발파자 B(55)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화약류 관리 책임자 C(67)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발파 전 갱도 내 작업자 확인과 감시원 배치 등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무자격자가 발파하고도 이를 숨기려 작업일지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 40분쯤 정선군 신동읍 한덕철광 신예미 광업소 지하 525m 갱내에서 환기용 갱도를 뚫기 위한 발파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발파 전에 주변에 작업자들이 있는지 살피고, 유동 인원을 통제할 감시원을 배치해야 하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채 발파버튼을 눌렀다. 이로 인해 하부 갱도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진모(64)씨 등 6명이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당시 안전 책임자인 A씨는 정작 발파 현장에 없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또 법률상 1급 화약류 관리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화약 300㎏ 이상을 사용하는 ‘대발파’를 할 수 있음에도 아무런 자격증이 없는 직원이 발파 버튼을 누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작업일지에도 대발파가 아닌 화약 300㎏ 이하의 일반 발파를 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갱내 작업장을 점검하고 화약류 취급사항 조사 및 현장 안전 진단을 해야 함에도 관리, 감독을 소홀한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지난달 26일 오후 3시 56분쯤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에서 갱 내 발파작업 중 매몰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3시 56분쯤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에서 갱 내 발파작업 중 매몰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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