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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IS ‘알샤바브’ 다시 득세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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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IS ‘알샤바브’ 다시 득세 조짐

입력
2017.10.16 17: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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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태생의 극단주의 단체

모가디슈 테러로 존재감 재부상

美, 파병안 승인 등 개입추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주민들이 15일 전날 시내 중심가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다친 부상자를 들 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모가디슈=AP 연합뉴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주민들이 15일 전날 시내 중심가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다친 부상자를 들 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모가디슈=A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276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한 역대 최악의 자살폭탄 테러를 계기로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무장조직 ‘알샤바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그늘에 가려 있다고는 하나 알샤바브는 동아프리카에서 꾸준히 악명을 떨쳐 온 지역 테러 집단이다.

‘청년들’이란 뜻의 알샤바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동한 보수 이슬람 운동 ‘와하비즘’을 신봉하면서 소말리아에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원래 소말리아 반군 ‘이슬람법정연대(ICU)’의 하부 조직이었지만, 2006년 조직 분열로 강경 세력이 떨어져 나와 새 단체를 만들었다. 미국은 알샤바브의 조직원 수를 7,000~9,0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알샤바브의 영향력은 2010년대 초 정점을 찍었다. 1969년 이후 변변한 합법 선거 한 번 치르지 못해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던 소말리아 국토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특산품인 목탄 불법 거래로 연간 최대 5,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아프리카연합(AU)이 주도하는 아프리카평화유지군(AMISOM)의 공세에 밀려 2011년 8월 모가디슈에서 퇴출된 데 이어 자금줄마저 끊기면서 국지적 테러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테러 공격은 인접국 케냐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5월 148명의 희생자를 낸 가리사대 폭탄 참사, 2013년 67명이 숨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등 케냐에서 발생한 굵직한 무장 공격은 모두 알샤바브의 소행이었다. 케냐 정부가 알샤바브 격퇴전에 적극 협력했다는 이유였다.

얄샤바브는 지금도 소말리아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남부 지역 대부분을 점령하고 주민들에게 IS에 버금가는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슬람율법 ‘샤리아’에 근거해 간통한 여성을 돌팔매질로 죽이는 식이다.

이 단체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도 연관이 깊다. 2012년 지도자 아흐마디 압디 고다네가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출범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다만 외국인 조직원을 양성하거나 서방 세계를 테러 표적으로 삼지 않고 철저히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만 활동한다는 점이 알카에다ㆍIS와 다르다. 2014년에는 IS의 동맹 권유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은 “알샤바브는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사하라사막을 거점으로 하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 등 지역 테러단체와 느슨한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도 아프리카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알샤바브의 테러 수위가 높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소말리아에 정규군 배치 방안을 승인하는 등 개입을 서두르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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