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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 주문 거는 ‘지구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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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 주문 거는 ‘지구특공대’

입력
2017.03.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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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구자철(오른쪽)과 지동원이 20일 중국 창샤 켐핀스키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들은 오는 23일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샤=연합뉴스
축구대표팀 구자철(오른쪽)과 지동원이 20일 중국 창샤 켐핀스키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들은 오는 23일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샤=연합뉴스

“나는 큰 경기가 주는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오히려 즐긴다.”(구자철)

“관중이 많으면 오히려 경기할 맛이 난다. (한국 축구의)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지동원)

‘지구특공대’가 중국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구특공대’는 대표팀은 물론 소속 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며 찰떡 호흡을 과시하는 구자철(28)과 지동원(26)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한국은 오는 23일 창샤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대표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19일 이곳에 도착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지만 20일 창샤에 도착해보니 냉랭한 분위기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구자철도 이날 대표팀 숙소인 창샤 켐핀스키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입국할 때 중국 사람들이 친절히 대해줘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지동원 역시 “독일에서 상하이를 경유해 왔는데 상하이에서 출입국 심사를 한 번 더 해서 번거로웠을 뿐이다. 축구와 정치는 별개다”라고 대수롭지 않아 했다. 오히려 중국 측은 한국대표팀이 불상사에 휘말릴 까봐 걱정하고 있다. 선수단이 현지 시간 자정께 체크인을 할 때 늦은 시간인데도 중국 관영 방송 CCTV가 촬영을 위해 따라붙었는데 공안이 제지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방송이 나가, 우리 숙소가 일반 팬들에게 노출될 까봐 오히려 조심하는 듯 했다”고 전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이 열리는 중국 창샤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이 열리는 중국 창샤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번 맞대결은 ‘공한증’vs ‘궈주푸디’의 성격을 지닌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로 크게 앞선다. ‘공한증’이란 말이 생긴 배경이다. 반면 중국도 창샤에서 A매치 8경기를 치러 4승4무로 한 번도 안 졌다. 궈주푸디(國足福地)는 축구 대표팀 행운의 땅이란 의미다. 유럽 축구 명장 마르첼로 리피(69ㆍ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훈련 시간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훈련장에 5m 높이의 장막을 치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 쓰고 있다.

특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구자철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그는 A매치 57경기 18골을 기록 중인데 절반에 해당하는 7득점이 결승 골이다. 이 중에는 작년 9월 서울에서 치러진 중국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3-2 승)도 포함돼 있다. 현재 대표팀 자원 중 월드컵과 올림픽, U-20 월드컵, 아시안컵,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골 맛을 본 유일한 선수기도 하다. 구자철은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패해 공한증이 깨졌을 때(2010년 2월 동아시안컵ㆍ0-3 패) 멤버기도 했는데 당시는 그가 지금처럼 대표팀 주축이 아니라서 큰 의미는 없다. 그는 “(동아시안 컵 패배는) 잊고 있었다”며 “A매치 데뷔전(2008년 2월 동아시안컵ㆍ3-2 승) 상대도 중국이었다. 중국에는 좋은 기억이 많다”고 했다. 이어 “중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이나 상대 사령탑이 리피라는 점 등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다.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면 반드시 승점 3을 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동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에이스’ 손흥민(25ㆍ토트넘)이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다. 지동원이 손흥민 대신 측면 공격수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몸 상태가 좋다. 중국이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걱정하거나 겁먹을 이유가 없다. 무조건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고 의지를 보였다.

창샤=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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