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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우수수’… 머리카락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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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우수수’… 머리카락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치료를

입력
2017.09.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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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환자 1000만명 시대

10~30대 젊은층이 50% 육박

병원 찾는 사람 봄보다 8.3% 많아

약물 치료ㆍ모발이식 수술 외

모낭 주사ㆍ자기장 등 치료법 다양

가을에는 심한 일교차에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계절적으로 탈모가 심해진다. 탈모가 진행된다면 다른 곳에 전전하지 말고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을에는 심한 일교차에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계절적으로 탈모가 심해진다. 탈모가 진행된다면 다른 곳에 전전하지 말고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느덧 가을의 문턱이다. 가을은 사계절 가운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시기여서 ‘탈모의 계절’이라고 한다. 머리카락은 봄과 여름에 성장이 활발해지다가 가을에는 휴지기로 접어 들면서 탈모가 심해진다. 가을(9, 10월)에 탈모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봄(3, 4월)보다 8.3% 많다.

국내 탈모 환자는 1,000만명 정도다. 전 국민의 5분의 1 정도가 탈모로 고통 받고 있는 셈이다.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탈모를 자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다이어트,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 등으로 10~30대 탈모 환자가 전체의 50%를 육박할 정도로 젊은이의 탈모가 늘어서다. 탈모는 이젠 중ㆍ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임이석 대한탈모치료학회 회장(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탈모 환자 대부분이 다른 곳을 전전하다가 뒤늦게 피부과를 찾아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 의심을

머리카락은 하루 50~60개 가량 빠지는 게 보통이다. 계절변화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히 회복된다. 하지만 계속 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가늘어지면 탈모증을 의심해 원인과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영 충남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을철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탈모는 계절이 지나면 다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남성형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탈모 치료의 적기는 ‘본인이 탈모를 인지한 시점’이다. 즉 머리를 감았을 때 날리는 느낌, 강도가 떨어지거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을 때가 치료의 적기인 셈이다. 박병철 단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주변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바른 정보를 접하고,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탈모 유형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는 DHT가 두피 모낭을 공격해 발생한다. 이마선이 점점 M자 형태로 후퇴하거나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힘없이 가늘어진다면 남성형 탈모일 수 있다. 남성형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에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물ㆍ모발이식ㆍ모낭주위주사 등 치료법 다양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에는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와 머리카락을 옮겨 심는 모발이식수술이 있다. 대표적인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리드는 DHT의 생성을 억제해 탈모를 막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게 한다. 바르는 미녹시딜의 경우 두피 혈류를 개선해 머리카락 수가 늘어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심한 탈모로 약만으로 이를 막기에 한계가 있다면 뒷머리 머리카락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모발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술은 모두 자가 모발이식으로 탈모가 진행되지 않은 후두부 머리카락을 앞쪽의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이다. 탈모 부위에 직접 머리카락을 이식하므로 두정부 탈모보다는 앞쪽 부위 탈모가 진행된 M자, C자, U자형 탈모에서 효과가 좋다. 하지만 모발이식도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복기 대한탈모치료학회 이사는 “다발성 원형 탈모의 경우 모발이식 적용을 할 수 없는데 남성형 탈모 등으로 잘못 진단돼 모발이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밖에 탈모치료법으로 모낭주위주사, 자기장치료(헤어셀),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치료 등이 있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과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춘다. 어느 부위나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주로 초ㆍ중기 탈모 환자 치료에 쓰이고 탈모가 많이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쓰인다.

자기장치료(헤어셀)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만들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늘려 머리카락 성장을 돕는 치료다.

탈모 환자에게는 두피 염증이 동반되면 두피 건강이 많이 악화되는데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하면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PRP)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근과 모발 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키며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므로 부작용이 적다.

임 대한탈모치료학회 회장은 “최근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 성분가운데 머리카락을 길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가격이 비싸 탈모에는 쓰지 않고 눈썹에만 쓰고 있지만 이를 응용해 탈모를 치료하는 임상이 미국에서 진행 중”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탈모. 게티이미지뱅크
탈모. 게티이미지뱅크
탈모 유형
탈모 유형

<탈모증 예방ㆍ치료 건강수칙 5계명>

1. 저녁에 머리를 꼭 감는다= 쌓인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심한 지성 두피라면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감는 것이 더 좋다.

2. 금연과 절수를 실천한다= 음주를 몸에 열이 오르면 피지 분비가 늘고, 담배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흐름을 방해한다.

3. 실외에서는 모자 착용, 실내에서는 벗는다= 모자는 바람과 자외선을 막아주지만 장시간 쓰면 땀이나 습기로 인해 두피 건강에 해롭다.

4. 사우나와 드라이기 이용을 자제하라= 뜨거운 공기와 높은 온도는 두피의 모공을 확대해 두피 탄력을 떨어뜨리고 두피를 민감하게 만든다.

5. 근거없는 속설에 의지하지 마라=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는 피부과에서 원인을 분석해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자료: 대한피부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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