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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악천후에 포도 수확량 급감… 와인 값 크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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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악천후에 포도 수확량 급감… 와인 값 크게 오른다

입력
2018.03.11 16:4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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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탈리아 고온ㆍ가뭄 습격

프랑스ㆍ스페인도 서리 탓에 생산 감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세계 곳곳의 와인 산지가 유례없는 악천후로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 들어 와인 값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주요 와인 산지에서의 포도 수확량 감소해 이탈리아산 피노 그리지오, 프로세코 등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하는 보급형 와인 가격이 3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와인 및 주류 판매업체 베리브로스앤루드의 댄 자고 대표는 “이제부터 지난해 와인들이 시장에 들어 올 텐데 대규모로 저가에 공급됐던 와인들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피노 그리지오 등과 같은 와인들은 가격이 10~3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도주 생산량이 줄어든 건 이상 기후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고온 현상과 가뭄으로 포도 재배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와인 농장주인 일탈로 스투피노(81)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더운 날씨 탓에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섭씨 37도까지는 괜찮지만 이를 넘어가면 포도 알이 커지는 등 좋은 포도를 수확하기 어려운데, 지난해 8월 기온이 40도까지 올랐다는 설명이다.

프랑스는 서리와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다. 보르도 지역은 지난해 4월 말 두 번의 서리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40%나 감소했다. 화이트 와인 산지로 유명한 알자스 지역은 북동쪽은 서리, 남쪽은 가뭄이 찾아와 타격을 입었다. 스페인도 서리 피해를 입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지난해 8월 관련 기사에서 스페인 북쪽과 북동쪽 와인 산지의 생산량이 40~6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제포도와인기구(OIV)는 2017년 전세계 와인 생산량이 전년 대비 8.2% 줄어든 2억4,670만 핵토리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세계 와인 생산량 1~3위인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에서 각각 3,930만 핵토리터(-23%), 3,670만 핵토리터(-19%), 3,350만 핵토리터(-15%)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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