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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2K 무실점 류현진 “다저스 선발자리 비워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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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2K 무실점 류현진 “다저스 선발자리 비워놔”

입력
2017.03.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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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6년은 역대 가장 많은 8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한 해였지만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추격조로 시작해 마무리 자리를 꿰찬 ‘끝판왕’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팀 내 경쟁과 리그 적응, 부상 등에 발목이 잡혀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올해 야구 팬들은 새벽잠을 설쳐야 할 것 같다. 코리안 빅리거들이 2017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희망찬 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괴물 투수’ 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반갑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해 2이닝을 2개의 삼진을 곁들여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를 찍었고, 투구 수는 26개였다.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은 짧았지만 직구 스피드와 변화구 제구 모두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이 실전 마운드에 오른 건 2016년 7월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47일 만이다. 시범경기는 2015년 3월18일 텍사스전 이후 2년여만이다. 그 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아 재활에만 몰두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혀 재활에 돌입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2년 동안 지루한 재활 과정을 거치는 동안 팀 내 입지는 줄어들었다. 다저스는 선발진 보강에 힘써 류현진은 과거 3선발에서 이제 5선발 후보 중 한 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올해 시범경기가 중요했는데,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며 희망을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에게 정말 좋은 날”이라며 “팔의 스피드도 좋았고, 투구 동작도 꾸준히 유지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류현진 역시 “준비를 잘했고, 기분 좋게 던졌다”며 “몸 상태는 정말 좋다”고 말했다.

박병호. AP 연합뉴스
박병호. AP 연합뉴스

KBO리그 홈런왕 출신 박병호(31ㆍ미네소타)는 팀의 40인 로스터 제외 결정에 무력시위라도 하듯이 연일 ‘장타 쇼’를 선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홈런에 이은 2루타를 가동해 성적은 타율 0.400(20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5득점이 됐다.

반면 미네소타가 박병호의 대체자로 찍은 케니스 바르가스는 10일까지 13타수 1안타로 침묵 중이다. 이에 미국 야구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경쟁이 공정하다면 박병호가 바르가스보다 우위를 보여준다”고 박병호의 개막 25인 로스터 포함을 주장했다.

황재균이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에서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황재균이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에서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황재균(30ㆍ샌프란시스코)도 장타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황재균은 이날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시범경기 3호 대포를 터트렸다. 19타수 만에 홈런 3개를 쳤고, 3루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황재균의 파워는 진짜”라며 “어려운 플레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25인 로스터에 진입할 선수로 언급했다.

2년차 김현수(29ㆍ볼티모어)도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타격 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장타가 나오는 것이 고무적이다. 단타만 8개 나왔던 지난해 시범경기와 달리 이날까지 기록한 안타 8개 가운데 2개를 2루타로 연결했다. 빅리거 맏형 추신수(35ㆍ텍사스)는 7경기에서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베테랑인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찌감치 올 시즌 마무리로 낙점 받은 오승환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건재함을 입증했다.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정호가 지난 3일 1심 판결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정호가 지난 3일 1심 판결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강정호(30ㆍ피츠버그)는 홀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음주 운전 삼진 아웃에 사고까지 낸 탓에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때문에 미국 비자 발급 시기가 불투명하며, 피츠버그 구단은 이날 제한선수로 등록했다. 제한선수는 로스터에서 곧바로 빠지고 이 기간 급여를 받을 수 없다. 게다가 강정호는 이날 항소를 결정해 국내 체류가 더욱 길어지게 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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