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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화장품 업체 카버코리아, 유니레버에 3조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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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화장품 업체 카버코리아, 유니레버에 3조원에 팔렸다

입력
2017.09.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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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로 中시장 경쟁력 강화

골드만삭스ㆍ베인캐피탈 컨소시엄

인수 1년 3개월 만에 7배 차익

‘AHC’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업체 카버코리아가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에 3조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2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를 22억7,000만유로(약 3조573억원)에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했다. 국내 화장품업체 인수합병 규모로 역대 최대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6월 4,300억원에 카버코리아 지분 약 60%를 인수한 후 1년 3개월 만에 7배 가량을 받고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매각 차익만 2조5,000억원이 넘는다. 나머지 약 40%의 지분은 기관투자가와 소액지주들이 소유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카버코리아는 홈쇼핑에서 AHC 브랜드의 아이크림을 판매해 큰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한 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브랜드 3위에 올라있다. 중국에서 마스팩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카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295억원으로 2015년보다 174%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00억원으로 73% 성장했다.

유니레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유니레버는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 198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유니레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20% 급감하는 등 새로운 출구가 필요했다. 생활용품을 주력 제품으로 만드는 유니레버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찾았고, 이 과정에서 카버코리아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카버코리아의 AHC는 지난해 ‘광군제(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때 마스크팩을 하루 동안 65만 장이나 판매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유니레버에는 중국 시장 확장 전략을 위해선 AHC가 갖고 있는 K뷰티의 지명도가 절실했다. AHC는 시장조사기업 칸타월드패널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국 아이크림 시장 1위 제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퍼스널케어 사장은 “카버코리아 인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킨케어 시장인 북아시아에서 유니레버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인수 이후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HC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프리미엄 제품들 덕분에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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