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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불안, 한국경제 '불똥 튀나'/정부 비상대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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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불안, 한국경제 '불똥 튀나'/정부 비상대책 검토

입력
2002.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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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폭락세가 일시적, 심리적 요동을 넘어서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실물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키로 하는 한편, 미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나 침체에 대비한 비상 경제대책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미 증시의 하락세가 다우지수 기준 7,000~7,500대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확대를 전제로 한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을 재검토하는 한편, 국내 증시 체질강화와 비상시 내수 확충방안 등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미국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낙관론이 주조를 이루던 우리 경제의 하반기 전망도 점차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성장률이 3ㆍ4분기까지는 성장세(6.1%)를 이어가겠지만 4ㆍ4분기에는 수출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큰 폭의 하락(5.5%)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3~5월 140 이상의 호조세를 보였지만 6월 121.8, 7월 114.6 등으로 뚜렷한 꺾임세를 보였다. 한경연 허찬국 박사는 “1~2개월 전에는 단순히 우려 수준이었던 경기 전망이 지금은 강한 불확실성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아직도 미국 금융불안이 일본의 장기불황이나 30년대 미국 경제를 엄습했던 대공황 같은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박 승(朴 昇) 한은 총재는 “미국 금융불안은 10년 호황의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므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개방과 정보기술(IT)혁명의 주수혜자인 미국이 아무리 어려워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장은 미국 증시 폭락이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을 떠난 국제자금이 한국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미국의 금융불안이 실물부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지금은 50대 50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인철 기자 남대희 기자 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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