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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군 위문공연ㆍ성추행 논란 여중고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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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군 위문공연ㆍ성추행 논란 여중고교 조사

입력
2016.12.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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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학생 군부대 위문공연으로 성 상품화 논란이 빚어진 서울 강남의 S여고에 이어 같은 재단 S여중 교사들의 학생 상대 상습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게시된 ‘S여고가 치어리더동아리 학생들에게 짧은 치마를 입히고 군부대 위문공연을 시킨다’는 글, 3일 개설된 ‘S여중여고 문제 공론화’ 계정에 올라온 성희롱 및 성추행 관련 제보들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6일 장학사를 파견했다.

해당 계정에는 현재 33건의 학생 제보가 올라와있다. “여중 A 영어교사가 은근슬쩍 접촉하고 발기한 성기를 어깨에 문질렀다, 엉덩이도 잘했다고 토닥토닥하는 게 아니라 성적으로 접촉했다”, “여고 B 사회교사는 애들 팔꿈치 안이 속살과 비슷하다고 말하면서 팔꿈치 안쪽 살을 만졌다. 피해자는 나뿐 아니라 다수”, “여중 C 국어교사는 ‘여자 애들은 남학생들에게 꼬리를 친다, 여자와 북어는 3일에 한번씩 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등이다. 이들 3명은 모두 현직 교사다.

또 여중 D 국어교사는 상습 성추행 발언이 공론화해 10월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추행은 “치즈를 남성에 비유하거나 떡볶이를 생리 중인 여성과의 성관계로 비유했다, 자신도 부인과 떡볶이 경험이 있다고 했다, 자랑할 몸매도 아닌데 왜 옷을 입고 있냐, 레즈비언 학생들에게 교정 강간을 해야 한다고 했다” 등 제보 계정에도 언급돼 있다.

교사들이 상습 성추행을 했다는 학생들의 폭로는 군부대 위문공연에 학생들을 동원한 일의 부당함을 알리는 과정에서 증폭됐다. 당시 한 학급회의에서 학생들은 해당 공연이 공연 참가자들의 성을 상품화한다고 의견을 냈지만 담임교사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고, 이런 내용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학교 측은 학교와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자매부대 위문공연은 30년간 이어온 행사로 ‘성 상품화’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성추행을 한 교사(D 교사)는 이미 해임했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미성년자에 불과한 학생들이 충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S여고 학생회 역시 페이스북에 “학교 사정을 전혀 모르는 제3자에 의해 과장돼 이슈몰이의 대상이 되고 추측성 글이 난무해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라며 학생회를 제보 창구로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들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서는 한편, 법적 대응을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피해 구제를 의뢰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SNS로도 피해 사실을 호소하는 제보가 들어왔다. 조사를 통해 진위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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