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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고위층 도청 일상화, 현영철도 도청당해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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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고위층 도청 일상화, 현영철도 도청당해 처형”

입력
2016.1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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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태영호 공사 정보위원 간담회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순한 태영호 전 공사와의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순한 태영호 전 공사와의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과 동반 귀순… 자금 횡령설은 적극 부인

“현영철 처형, 일상화된 자택 도청 때문” 주장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19일 “북한에서 고위층일수록 감시가 심해 자택 내 도청이 일상화돼 있다”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처형된 것도 집에서 한 얘기가 도청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공개 처형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경우 국내에서 ‘회의 석상에서 졸아 숙청됐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으나 숙청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다.

지난 8월 한국에 귀순한 태 전 공사는 이날 국내 모처에서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을 비롯한 정보위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히며 자신의 귀순 이유를 설명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폭압과 공포정치 아래 노예 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한 뒤 환멸감이 커져 일순간 귀순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통치가 수십년 지속될 경우 손자 대까지 노예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절망감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간부들도 많다”고 북한 엘리트층의 민심을 전했다. 그는 “주민들도 낮에는 만세를 외치지만 밤에는 이불을 덮어쓰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동경심을 키운다”고도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또 “김정은 한 사람만 어떻게 하면 통일이 된다”며 “2인자가 없기 때문에 (김정은이 죽으면) 체제가 무너진다”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오히려 북한 엘리트들이 정변이 일어날 경우 (한국이 아니라) 중국으로 도망갈까 두렵다”며 “한국 사회에 와도 괜찮다는 것을 (북한 엘리트층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자금 횡령 등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이 두려워 도주했다’는 북한의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북한의 모략에 대비해 귀순 전 대사관 내 자금사용 현황 등을 정산하고 사진촬영까지 했다”며 귀순 이유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나에겐 아들 두 명이 전부고 가족 모두 함께 한국에 왔다”고도 밝혔다. 국가정보원의 보호를 벗어나 이달 23일부터 사회에 복귀하는 그는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일생을 바칠 각오”라며 “앞으로 신변위협을 무릅쓰고라도 공개적으로 대외활동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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