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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날’ 보낸 예루살렘… 이팔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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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날’ 보낸 예루살렘… 이팔 충돌 격화

입력
2017.12.10 16:4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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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숨져… 가자지구 3년 만에 첫 사망자

이스라엘 경찰들이 9일 동예루살렘 중앙 거리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해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시민을 연행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경찰들이 9일 동예루살렘 중앙 거리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해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시민을 연행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중동의 화약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선언 이후 이-팔레스타인 간 유혈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무력을 동원한 반미ㆍ반이스라엘 저항이 확산되고, 이스라엘 측도 강경 진압으로 맞서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전면적인 대이스라엘 민중봉기를 뜻하는 ‘인티파다’로 번질 조짐이 뚜렷하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에선 3년여 만에 무력 공방에 의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새벽 전날 이스라엘 남부 마을 스데롯을 겨냥해 로켓포 공격을 가한 하마스에 보복 차원에서 무기보관소 등을 공습, 하마스 대원 2명이 숨졌다. 2014년 7월 이스라엘인 납치ㆍ살해 사건에서 촉발돼 50일 동안 2,200여명이 숨진 양측의 대규모 교전 이후 희생자 발생은 처음이다.

전날 가자지구에서 ‘분노의 날(6~8일)’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주민 2명도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경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발포하면서 강제 진압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하루에만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시위로 80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분노의 날 시위 뒤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격앙된 민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9일 동예루살렘 중심가 살라에딘에서는 이스라엘군이 100여명의 시위대에게 최루가스를 발사, 12명이 부상하고 13명이 체포됐다. 가자 및 베들레헴과 라말라 등 서안지역에서도 접경 지대를 중심으로 각각 450명, 600명이 시위에 나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이스라엘 측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팔레스타인 적십자사는 두 지역에서 부상한 팔레스타인 주민을 231명으로 집계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서안과 가자에서 양측의 충돌 지점이 20여곳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집권당 파타는 성명을 통해 “시위대는 대오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군이 배치된 모든 지점으로 저항을 확산시키라”면서 지속적인 투쟁을 독려했다.

팔레스타인에 동조하는 연대 시위는 인근 중동 국가로 세를 넓히고 있다. 이날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는 수십명의 시위대가 의회 앞 이라다광장에 모여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영원한 수도” “테러리즘은 미국의 비즈니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수배자로 묘사한 전단도 등장했다.

이스라엘은 계속되는 유혈 사태에도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를 향해 “다시 한 번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포를 발사하면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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