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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 번 인 잡으면 안 비켜줘” 아우디 R8 LMS컵 유경욱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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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 번 인 잡으면 안 비켜줘” 아우디 R8 LMS컵 유경욱 선수

입력
2017.07.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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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우디 R8 LMS컵 6라운드를 마치고 기자들과 이야기 중인 유경욱 선수. 사진=조두현 기자
2017 아우디 R8 LMS컵 6라운드를 마치고 기자들과 이야기 중인 유경욱 선수. 사진=조두현 기자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2017 아우디 R8 LMS컵’의 제 5·6회 경기가 열렸다.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이한 ‘2017 아우디 R8 LMS컵’은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을 기점으로 일본 스즈카 국제 서킷, 대한민국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까지 총 6회의 경기가 치러졌다. 앞으로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과 저장성 인터내셔널 서킷까지 4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아우디 R8 LMS컵’은 튜닝이 제한된 R8 LMS 차만으로 경기하는 아우디의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다. 원메이크 레이스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경기엔 클래스마다 한정된 횟수로 50마력의 출력을 10초 동안 올릴 수 있는 ‘푸시 투 패스(Push to pass)’ 버튼과 이전 경기 1~3위에 적용되는 핸디캡 웨이트인 ‘밸러스트(Ballast)’가 더해져 흥미를 더했다. 5라운드 우승은 알렉스 융, 6라운드 우승은 알레시오 피카리엘로 선수가 차지하며 포디움에 올랐다.

머신에 앉아 경기를 준비하는 유경욱 선수
머신에 앉아 경기를 준비하는 유경욱 선수

국내 선수로는 ‘팀 아우디 코리아’ 소속의 유경욱 선수가 참가했다. 유경욱 선수는 지난 2015년 한국전에서 준우승, 2016년 한국전에서 3위에 오르는 등 홈 경기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어 경기 시작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15일 5라운드 때 7 그리드에서 출발해 5위까지 올라갔지만, 6번 코너에서 프랭키 청(Franky Cheng)과 부딪히면서 순위에서 밀려나 8위로 마무리했다. 이 충돌로 페널티를 받은 프랭키는 9위로 물러났다. 16일 6라운드 때도 10 그리드에서 출발해 7위까지 선전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바짝 쫓아오는 상대 선수들을 대상으로 끈기 있고 멋진 블로킹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끝난 뒤, 유경욱 선수와 기자들과 작은 만남이 마련됐다. 유경욱 선수는 누구보다 큰 아쉬움을 토로하며 다음 경기를 향한 투지를 드러냈다.

유경욱 선수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다음 경기에서 만회를 약속했다
유경욱 선수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다음 경기에서 만회를 약속했다

Q: 15일 5라운드 때는 비가 내렸고, 16일 6라운드 때는 화창했습니다. 두 경기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을 텐데 어땠나요?

유경욱(이하 유): 5라운드 시작하기 전에 비가 소강상태여서 슬릭 타이어를 끼고 나갔어요. 그런데 3랩이 지났는데 비가 더 오는 겁니다. 변수가 많이 생겼죠. 게다가 프랭키 청 선수가 제 앞의 왼쪽 타이어를 들이 받았죠. 저는 바로 출발했지만 정상적인 주행은 할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징크스가 있다면 토요일보단 일요일 경기 성적이 더 좋습니다. 6라운드에선 경기 들어가기 직전에 날씨가 뜨거워져 세트업을 바꿨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오버스티어가 너무 심하게 나더라고요. 그래도 7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Q: 6라운드에서 뒤에 따라오는 선수들 방어를 기가 막히게 했습니다. 압박감이 심했을 것 같은데요?

유: 압박감 같은 건 없었습니다. 17년 동안 레이스하면서 쌓인 연륜이랄까요? 10 그리드에서 출발해 7위까진 올라갔는데, 이 자리만큼은 홈 경기의 자존심상 무조건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 번 마음 먹고 인(In) 코스를 잡으면 다른 선수가 추월하기 어렵습니다. 오버스티어가 많이 일어나 뒤에 따라오는 차들에 미안하긴 했지만, 그것의 극복도 레이서의 몫입니다.

6라운드에서 뒤따로오는 석 대의 차들에게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6라운드에서 뒤따로오는 석 대의 차들에게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Q: 5라운드에서 프랭키 청과 부딪혔는데, 사고가 일어날 거라는 걸 알았나요?

유: 그럼요. 왼쪽 잔디밭을 밟고 미끄러지면서 분명히 제 쪽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심사 때 프랭키 선수가 사이드 바이 사이드였다고 우기더라고요. 하지만 차 앞과 뒤에 카메라가 있습니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 프랭키 청 선수는 페널티를 받았죠.

Q: 사고가 없었으면 경기 결과가 어땠을 것 같나요?

유: 분명히 상위권으로 갔을 겁니다. 연습 때 랩타임이 상당히 좋았거든요. 6라운드에서도 약간 틀어진 세트업 치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푸시 투 패스’ 버튼을 누를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있음에도요. 오버스티어가 심했지만 컨트롤 하며 잘 탔습니다.

Q: 이번 경기도 그렇고 최근 중국 레이서들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유: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관련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굉장히 뒤에 있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트레이닝을 통해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르망과 데이토나 같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활발하고 혁신적으로 뛰어들어 선수들을 키우고 있지요. 수준이 많이 높아졌어요.

Q: 다음 경기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립니다. 어떤 전략으로 경기에 나설 건가요?

유: 상하이 서킷도 영암이랑 비슷합니다. 선두가 거의 그대로 굳혀지죠. 처음부터 ‘푸시 투 패스’ 버튼 기회를 다 쓸 겁니다. 한 번 추월 당하면 따라잡기 어려워요. 반대로 한 대 추월하기도 어렵죠.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 다음 철벽 방어할 겁니다. ‘푸시 투 패스’를 모두 쓰고 나선 타이어 관리와 드라이빙 스킬로 승부를 봐야지요. 선수로서 스폰서와 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성적입니다. 제 정신력, 머신 트러블, 미케닉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부분을 보완해 다음 경기에선 꼭 포디움에 오르겠습니다.

영암=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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