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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신형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 ‘예측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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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신형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 ‘예측불가’

입력
2017.02.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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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발사 미사일은 IRBM

사실상 지상화해 은밀ㆍ이동성 확보

언제 어디서 쏘는지 파악 힘들어

핵탄두 소형화ㆍ대기권 재진입 남아

북한이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엔진을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량한 고체 추진의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것으로 분석됐다. 언제, 어디서 쏘는지 파악하기 힘들어 가장 위협적인 미사일로 평가됐던 SLBM이 사실상 지상화해 은밀성과 이동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수위가 한층 고조된 것이다. 북한의 마지막 목표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위해선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남았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지만,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고체연료 방식의 ICBM 개발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체 연료’미사일 시대 열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이 지난해 8월 발사한 SLBM 실험을 토대로 개발돼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됐으며 고체연료가 사용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북극성 2형’이라는 명칭도 북한이 SLBM에 붙인 ‘북극성’에서 나온 것으로 같은 계열 미사일이라는 뜻이다.

우리 군 당국도 고체연료엔진의 SLBM을 개량해 사거리를 연장한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했다. 액체 연료 방식은 미사일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발사 징후를 상대방에게 노출시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반면 고체 연료 방식은 미리 연료를 주입, 장기간 은폐할 수 있는데다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할 경우 이를 미리 탐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불특정 장소에서 불시에 발사되는 ‘물속의 SLBM’과 ‘지상의 신형 IRBM’이라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는 의미다.

■ ICBM 중간단계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SLBM(2,000~2,500Km)에 비해 사거리가 늘어났다며 ICBM 개발로 가는 중간단계로 보고 있다. 북극성 2형의 길이는 SLBM(9m) 보다 길고 무수단(12m) 보다는 짧은 10m 가량으로 사거리는 2,500~3,000km로 추정된다. 사거리로만 따지면, 1단 추진체로 이뤄진 북극성 2형에 2단 추진체를 결합하면 사거리 1만km의 ICBM을 완성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에서 북한이 단(段)분리에도 성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ICBM의 핵심 기술을 보유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 견해가 여전히 우세하다. 군 관계자는“북한은 ICBM을 실험 발사해본 경험이 없다”며“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여전히 북한 입장에서도 난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사드 요격 논란

북한은 아울러 “요격 회피 기동특성 등을 검증했다”고 주장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 사드) 배치에도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북극성 2형을 한반도를 향해 고각 발사할 경우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기존에 배치된 패트리엇으로는 요격할 수 없다. 사드는 마하 8의 속도로 고도 40~150km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마하 14까지 요격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북한이 사드 요격을 피하기 위해 각도를 조절할 경우 요격이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군 관계자는“북한 신형 IRBM과 사드 모두 아직 배치되지 않은 상태서 요격 가능 여부를 단정짓기 어렵다”면서도 “사드 1개 포대로 북한 IRBM 전력을 모두 방어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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