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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에 역대급 눈폭풍까지… 얼어붙은 주말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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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에 역대급 눈폭풍까지… 얼어붙은 주말 지구촌

입력
2016.01.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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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을 기해 미국과 중국 등에 역대급 눈폭풍과 북극 한파가 예고되면서 지구촌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편 수천 편과 대중교통이 잇따라 취소되는가 하면, 재난 상황에 대비한 ‘사재기’ 현상도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주말 미국 대서양 연안 중ㆍ동부 지역에 최고 시속 100㎞에 육박하는 강풍과 60㎝이상의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눈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지난 2010년 미국 동부를 강타한 ‘스노마겟돈(Snowmageddonㆍ눈과 아마겟돈을 합친 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 눈폭풍으로 주민 7,500만 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각 주들은 눈폭풍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식량을 비축하고 실내에 머무를 것”을 주문했다. 워싱턴DC는 22일 밤부터 24일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 지역에는 22일부터 62∼76㎝에 이르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워싱턴DC에서는 21일 하루 2.5㎝의 눈이 쌓였는데도 주요 간선도로가 마비되고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등 하루종일 불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악천후 탓에 전용헬기인 ‘마린 원’ 대신 승용차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 방위군 500명을 비상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이미 전날부터 이틀 동안 교통 사고 767건, 차량 고장 사고 392건이 발생했다. 뉴욕시도 주말 동안 적설량 20~30㎝이 예보돼 있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역시 폭설이 예보된 펜실베이니아의 톰 울프 주지사는 “날씨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날씨가 미치는 영향에 대비할 수는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겠다”라고 밝혔다.

눈보라, 적설, 기온강하에 따른 빙판 때문에 미국 동부의 비행 항로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22일부터 24일까지 이 지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22일 하루에만 워싱턴과 노스캐롤라이나 공항에서 모두 2,400여 편의 항공기가 취소됐다.

전력 공급 중단 등 비상 사태가 우려되자, 일부 지역 생활필수품 매장에는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우유, 빵, 휴지 같은 생필품뿐만 아니라 추위와 눈에 대비할 난로, 삽, 썰매 같은 물품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한편, 우리나라에도 23∼25일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올겨울 최고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이웃 중국과 일본도 잔뜩 얼어붙은 주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중국경제망은 22일 “동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23∼25일 중국국토의 90% 이상이 영하권(최저기온 기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은 대부분 지역이 사흘 간 영하 24∼28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 베이징(北京)은 23일 영하 16∼1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최근 30년 내 1월 최저기온(영하 17도)에 근접한 수치다. 남부 지역인 광둥 북부에도 이례적인 눈 예보가 내려졌다. 중국에서는 강풍과 폭설이 겹친 이번 추위를 ‘패왕(覇王)급 한파’로 부르고 있다. 양쯔강 중부와 이남 지역에서도 내주 초까지 폭설 혹은 대폭설(하루 강설량이 20∼30㎝ 이상)이 예상된다. 일본에서도 23∼25일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과 한파가 예고됐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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