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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선 기자

등록 : 2016.11.22 17:18
수정 : 2016.11.23 05:59

서초ㆍ강남, 유방암 발병률 전국 1위

등록 : 2016.11.22 17:18
수정 : 2016.11.23 05:59

2009~2013년 시군구별 통계

빠른 초경연령 등 영향으로

10만명당 65명 안팎 발병

전국 평균치 49명의 1.3배

간암, 전남ㆍ경남 남부지역서 많아

서울 강남 지역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유방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경남과 전남에서, 담도암은 낙동강 인근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왔다.

22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처음 발표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에 따르면, 2009~2013년 기준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서울 서초구로, 인구 10만명당 발생(발생률)이 65.1명이었다. 서울 강남구(64.4명), 경기 용인시 수지구(63명)와 성남시 분당구(62.2명), 부산 강서구(6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49.5명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특히 서울 강남ㆍ서초구, 성남시 분당구는 15년 간 지속적으로 유방암 발생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해당 지역 여성은 초경 연령이 어리고, 출산율이 낮으며, 출산연령이 높아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초경 시기가 빠를수록, 첫 출산이 늦을수록, 출산 횟수가 적을수록, 모유 수유비율이 낮을수록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박흥규 길병원 여성암센터장도 “이들 지역이 잘 사는 동네다 보니 서구식 식습관이 일찍부터 자리 잡아 초경을 조기에 한 여성들이 많았을 수 있고, 노화 방지 등을 위한 호르몬보충요법을 접할 기회도 많아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암 검진비율이 높은 것도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검진 받는 비율이 높다 보니 암 환자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견해 해당 지역에 암 환자가 많게 보인다는 설명이다.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유방암 검진비율은 성남시 분당구(3위), 서울 강남구(10위), 서울 서초구(28위) 등으로 높았다.

간암은 전남과 경남 남부지역을 따라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간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B형간염, C형간염, 음주 등이 꼽히는데, 이들 지역의 높은 간암 발생률은 B형ㆍC형간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전국 29개 병원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 조사에 따르면, 경남과 전남은 각 4.5%와 5.6%로 평균(4.25%)보다도 높았다. C형간염 역시 부산 경남 전남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낙동강 인근 지역은 담낭 및 기타담도암 발생률이 높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물고기를 생식하는 습관이 있는 지역이고, 간흡충증(간흡충이 쓸개즙이 내려오는 담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총 24개 종류의 암을 조사했다. 안정적인 통계 산출을 위해 1999년부터 5년 단위로 묶어 분석했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시군구별 최초 암 발생 통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높은 암 발생률과 지역 연관성은 계속해서 밝혀 나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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