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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이외수 “탄압에 죽음 직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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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이외수 “탄압에 죽음 직전까지”

입력
2017.09.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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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소설가 이외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소설가 이외수가 고통을 털어놓았다.

이외수는 18일 인스타그램 자신의 계정에 “‘선생님은 암적 존재이므로 매장될 때까지 압박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직접 보셨다는 고위직의 어떤 분께서 제게 귀띔해 주신 내용”이라며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그간의 고충을 전했다.

그는 “이전 정부의 잔인하고 야비한 탄압 때문에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며 “생각할수록 소름이다. 공포와 전율 때문에 날마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외수는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크스포스(TF) 조사결과로 확인된 MB 정부 문화ㆍ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 82명에 포함돼 있다. 이외수 외에도 조정래 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등 배우 8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 가수 8명이 명단에 올랐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kilbo.com

<이외수 블랙리스트 심경 전문>

'선생님은 암적 존재이므로 매장될 때까지 압박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직접 보셨다는 고위직의 어떤 분께서 제게 귀뜸해 주신 내용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분노를 주체할 길이 없어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셨습니다. 그리고 비틀거리다 의자 위로 쓰러지면서 옆구리에 극심한 타박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뜨끔거리서 숨을 쉴수조차 없습니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잔안하고 야비한 탄압 때문에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간 적도 있습니다. 국정원이 국민의 세금 축내면서 생사람이나 잡는 기관이었군요.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칩니다. 현재의 제 심경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공포와 전율 때문에 날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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