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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고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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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고래 지옥’

입력
2017.02.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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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 회원들이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남구청의 비인간적인 돌고래 수입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지난 9일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 회원들이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남구청의 비인간적인 돌고래 수입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동물학대 등을 우려한 시민단체들의 반발에도 아랑곳않고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한 마리가 수입 닷새 만에 폐사해 비난이 증폭되고 있다. 이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죽은 돌고래는 지금까지 모두 6마리나 돼 동물학대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 9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수입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13일 오후 폐사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

4~5년생 암컷인 이들 돌고래는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을 출발해 뱃길 700㎞ 육로 300㎞ 등 1천㎞를 이동해 32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앞서 환경단체는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지난 9일 부산항을 통해 일본에서 관광용 돌고래 2마리를 들여오자 주무관청인 울산 남구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었다. 핫핑크돌핀스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환경운동연합바다위원회 등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입을 ‘생태학살’로 규정했다.

시속 70㎞ 이상으로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훈련시키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는 것이다.

이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고래류 수입을 금지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울산 남구는 지금이라도 돌고래 수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잔인한 포획방법으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에서 돌고래를 수입한 것도 환경단체가 비판하는 이유였다.

돌고래 지킴이 단체인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공동대표는 “다이지마을은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일 정도로 돌고래를 무참히 살육하고 포획해 세계적으로 비난 받고 있다”며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와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도 금지한 돌고래 반입을 추진한 울산 남구는 핏빛 고래산업의 VIP가 돼 악의 고리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폐사는 우여곡절 끝에 돌고래가 들어왔지만 관리ㆍ사육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여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009년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개장 이후 큰돌고래 3마리, 새끼돌고래 2마리 등 5마리가 폐사하는 등 이번이 여섯 마리째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향후 시민들을 상대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방문 보이콧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 남구는 폐사한 돌고래의 부검을 이날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 의뢰,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조직 검사와 분석 등에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남구는 “돌고래 1마리를 사들이는데 약 1억원을 투입했으나, 수입 전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고 계약조건 상 다이지 측의 책임을 물을 수 없어 보상받을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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