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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선 기자

등록 : 2018.06.13 17:13
수정 : 2018.06.13 23:00

[쏙쏙! 세계경제] 미국 연방법원, AT&T-타임워너 합병 승인... 미디어 지각변동

등록 : 2018.06.13 17:13
수정 : 2018.06.13 23:00

AT&T와 타임워너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거대 통신기업 AT&T의 미디어그룹 타임워너 인수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리처드 리언 판사는 미 법무부가 AT&T의 타임워너 인수전 입찰을 막아달라고 청구한 소송을 기각했다.리언 판사는 ‘두 회사 합병으로 소비자 선택 폭이 줄고, TV와 인터넷 서비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주장을 법무부가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AT&T는 판결 직후 성명을 내고 “20일 이전에 합병을 완료하고 싶다”고 밝혔다. 타임워너는 24시간 뉴스채널인 CNN 뿐 아니라 ‘왕좌의 게임’ 등 인기 드라마로 잘 알려진 케이블TV HBO, ‘배트맨’ 등의 영화를 만든 워너브러더스를 보유하고 있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회사의 결합이 큰 시너지를 내면 유사한 합병이 잇따라 미국 통신ㆍ미디어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CNN은 “AT&T와 타임워너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다음 차례는 컴캐스트의 21세기 폭스 인수”라고 보도했다.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려는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 배급사인 컴캐스트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AT&T는 2016년 10월 타임워너를 859억달러(9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지만, 법무부가 독점 가능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발목을 잡아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인수합병이 험난한 길을 걷게 된 건 타임워너가 소유한 CNN방송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감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가 소송 제기 전 CNN을 매각하면 인수합병을 승인하겠다고 제안한 것이 이런 정황을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AT&T의 타임워너 인수에 반대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인수합병을 막겠다고 공언했었다.

한편 이전부터도 트럼프 대통령 주장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쟁업체 간 인수합병이 아닌 ‘수직적 합병’인만큼 애당초 독점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WP는 “타임워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고, AT&T는 콘텐츠를 배포하는 회사”라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는 수평적 합병이 엄격한 규제를 받는 것과 달리 수직적 합병은 진행에 거의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합병 관련 일지_신동준 기자/2018-06-1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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