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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꿈, 고교 때부터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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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꿈, 고교 때부터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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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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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지식과 직업윤리를 가르치고 실무 경험까지 제공한다면 어떨까?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 학내 진로체험 활동이 겉핥기 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의료인 양성이란 이색 목표를 교육과정에 도입한 곳이 있다.

서울 동대문구 소재 자율형사립고교인 경희고가 내년부터 ‘의학과정’을 신설한다. 경희고의 아주 특별한 실험은 한의학을 비롯해 의료분야에 특화된 경희대와 경희의료원이란 기반이 있는 덕분이다. 일반 생명과학수업 이상의 깊은 지식과 다양한 실험, 실무경험이 가능한 노하우와 인력을 제공받을 수 있어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지난달 30일엔 경희의료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의학과정에 입학하면 1학년부터 ‘생명과학중점학급’에 편성된다. 생명과학을 전공한 담임교사와 의학도서를 읽거나 동ㆍ식물 세포 비교, DNA만들기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의학ㆍ치의학ㆍ한의학 동아리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선배 의사들로 구성된 멘토단이 1대 1 진로상담도 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2,3학년 들어선 고급생명과학(심화 선택과목) 이수로 연결돼 교육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물론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에게 기본인 희생, 봉사 등 윤리의식 함양도 커리큘럼에 빠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학기초부터 매달 진행되는 병원방문 체험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치과 한의학과 등 분야별 전문지식을 엿보고 익힐 기회로 기대된다.

이규섭 경희고 교장은 “치ㆍ의ㆍ한의학 복합의료기관인 경의의료원의 지원을 받는 만큼, 의료인의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교육과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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