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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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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 막 올랐다

입력
2018.02.22 14: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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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LTE 무제한 상품 출시

초과사용 속도 제한도 사라져

초고가 요금제 이용자 유인

SKTㆍKT는 데이터 여유량 적어

전략 따라하기 어려운 상황

LG유플러스가 23일 출시하는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와 타사 유사 요금제 혜택 비교표.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23일 출시하는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와 타사 유사 요금제 혜택 비교표.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그동안 ‘무늬만 무제한’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이동통신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꼬리표를 뗐다. 월 단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접속 속도의 제한을 없애 말 그대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23일 출시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간담회에서 “업계의 실질적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통3사 요금제 기본 구조는 월정액 요금이 높아질수록 데이터 제공량이 늘어나는데,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쓰면 3메가비피에스(Mbps)의 속도 제한이 걸리게 돼 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 ‘데이터 스페셜A’(월 6만5,890원)는 매월 11기가바이트(GB)가 기본 제공되고 이를 모두 소진한 뒤 하루 사용 데이터가 2GB를 넘어가면 최대 3Mbps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제한된다. 3세대(3G) 평균속도(5.24Mbps)보다도 느려 고화질 영상을 시청하면 자주 영상이 끊길 수밖에 없다. 트래픽 과부하 방지 및 네트워크 품질 유지가 이유였지만 2016년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속도가 느려지는 요금제에 ‘무제한’이라는 표기를 쓰지 말라고 지적했고, 이후 이통3사의 요금제 명칭에서 ‘무제한’이 사라졌다.

LG유플러스 새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개념을 없앴다. 월 8만8,000원을 내면 LTE 속도 그대로 데이터를 무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별도로 가족, 친구 등과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를 월 40GB 추가로 제공한다. 태블릿PC 등 스마트폰 외의 본인 기기도 최대 2대까지 연결해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4인 가족 중 1명만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나머지 3명에게 매월 13.3GB씩 데이터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 인하 효과를 낸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4인 가족 중 1명이 가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용량 비교표.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4인 가족 중 1명이 가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용량 비교표. LG유플러스 제공

이제 관심은 SK텔레콤과 KT의 향방에 쏠린다. 이통3사 모두 선택약정할인 상향 등으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월등히 많은 ‘헤비유저’가 빠르게 늘고 있어 초고가 요금제 이용자가 LG유플러스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출시 후 가입자 추이를 지켜본 후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뜻 따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LG유플러스가 무선 통신용으로 확보하고 있는 주파수는 SK텔레콤의 70% 수준이지만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의 절반에 못 미친다. 데이터 제한을 풀 여력이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이번 요금제가 획기적 상품이긴 하지만 정부가 보편요금제(월 2만원 통화 200분ㆍ데이터 1GB)를 도입해 저가 요금제 혜택을 강화하려는 정책 기조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마지막 회의를 연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이 났다. 정부, 이통사,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총 9차례 보편요금제 도입을 논의했지만 각자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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