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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논란 윤세영 SBS 회장 "사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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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논란 윤세영 SBS 회장 "사임하겠다"

입력
2017.09.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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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SBS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세영 SBS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비판을 받은 윤세영(84) SBS 회장이 사임했다.

윤 회장은 11일 오후 SBS 사내 방송을 통해 “오늘 저의 각오를 사내외에 천명하고자 한다”며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아들) 윤석민 의장도 SBS 이사회와 이사회 의장직, SBS 미디어 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SBS 미디어 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이런 조치는 대주주가 향후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명실상부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인 완결"이라며 "이로써 SBS 대주주는 상법에 따른 이사 임면권만 행사하고 경영은 SBS 이사회에 위임하여 독립적인 책임 경영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SBS노조)가 폭로한 내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BS노조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 관련 취재’를 하려던 기자의 비판 보도를 막았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지 말라”는 ‘(친정부적)보도지침’을 내렸다. 윤 회장도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 회장은 “지상파는 각종 규제에 묶여 경쟁의 대열에서 점점 뒤쳐졌다"며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며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SBS노조는 이날 윤 회장의 사임과 관련해 "회사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미봉책에 불과하며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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