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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항생제 판치는 나라... OECD 1.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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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항생제 판치는 나라... OECD 1.6배

입력
2018.02.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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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민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34.8DDD로 최고 수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항생제 소비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다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느리게 움직이는 쓰나미’라고 경고할 만큼 항생제 내성균의 위험성이 크지만,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사용량의 1.6배 수준으로 오남용이 심각했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항생제(전신성 향균물질) 사용량은 1,000명당 34.8DDD(Defined Daily Dose, 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집계됐다. 하루에 국민 1,000명 중 34.8명이 항생제를 처방 받는다는 의미다.

국내 항생제 처방은 의약품 사용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26.9DDD에서 꾸준히 늘다가 2014년 31.7DDD로 정점을 찍고 2015년 31.5DDD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 사용량은 2015년에 비해 10.4%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OECD건강통계 2017’에 보고된 2016년 기준 OECD 평균 항생제 소비량은 21.1DDD로 국내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항생제 소비가 많은 이탈리아(27.6DDD)도 국내 소비량의 79.3%에 그친다. 가장 적게 처방하는 스웨덴이나 에스토니아는 13.7DDD였다.

항생제를 남용하면 세균 중 일부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내성균이 생겨난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6년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5개년 계획’을 내놓으며 사용량 줄이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감기에도 항생제 처방을 하는 병원이 상당수다. 강민규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2015년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의료 서비스 이용이 전체적으로 감소해 의약품 소비량이 줄면서 항생제 사용량도 덩달아 줄었던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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