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 야유, 구호… 물리적 충돌 없어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정부 관계자 등이 26일 경북 성주를 찾아 3시간여 동안 성난 민심을 달랬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2천여명을 투입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성주군민 100여명은 아침부터 군청 앞마당에 모여 항의시위를 준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성산포대를 둘러보고 나서 당초 예정 시간보다 30여 분 늦은 오전 11시께 버스를 타고 군청에 도착했다.
이들이 도착하자마자 군민들은 "사드 철회"를 외쳤다.
버스는 군청 옆문에 섰지만, "정문으로 들어오라"는 주민 요구에 따라 정 원내대표 등은 50여m를 돌아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군민 100여명은 미리 준비한 '새누리당 장례 퍼포먼스'를 펼쳤다.
상복을 입은 일부 군민은 상여를 메고 곡소리를 냈고 '근조 새누리'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원내지도부는 경찰관 50여명의 보호를 받으며 야유하는 군민 사이를 지나 청사 5층 대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군민들은 "사드 배치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원내지도부는 1시간 넘게 군민과 대화하고 낮 12시 20분께 회의장을 나왔다.
청사에서 나와 정문 앞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군민들은 다시 장례 퍼포먼스를 했으나 도착할 때보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일부 군민이 버스 주변을 맴돌자 퍼포먼스 사회자는 "버스를 보내주고 앞마당에 모이자"며 달랬다.
원내지도부가 청사에서 나갈 때 주민 1명이 실신하고 기자 1명이 넘어지는 등 2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성주 무강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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