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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발사대, 6기 아닌 4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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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발사대, 6기 아닌 4기뿐

입력
2017.03.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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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당초 설명과 크게 달라

“미군 무기체계라 운용계획 몰라”

1개 포대 전체 아닌 일부만 배치

요격 미사일도 3분의 2 수준

“北 수십발 쏘면 막기 어려워”

“美, 레이더에 더 관심” 해석도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첫 부품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7일 전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첫 부품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7일 전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4기의 발사대로 구성될 것으로 파악됐다. 사드 1개 포대가 6기의 발사대로 이뤄져 있다는 당초 국방부의 설명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군사적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6기의 발사대가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해왔던 국방부는 사드 포대의 구체적 규모에 대해선 함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발사대를 4기 규모로 배치한다는 데 한미 간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기로 이뤄진 온전한 사드 1개 포대가 들어올 여지를 열어두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4기의 발사대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당초 6기의 발사대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됐지만 그 미만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드는 어디까지나 주한미군의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구체적 운용 계획을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한반도의 사드 배치 문제가 제기된 2014년 이후 줄곧 사드 1개 포대는 포대 통제소와 사격통제레이더, 6기의 발사대, 48발의 요격 미사일로 구성된다고 설명해왔다. 지난해 2월 한미가 사드 배치를 위한 공식 협의를 시작한 직후 국방부는 기자들에게 6기의 발사대가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이 몇 기의 발사대를 배치할지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군 당국이 막연히 사드 1개 포대 전체가 들어오는 것으로 간주한 셈이다.

미군이 사드 1개 포대 발사대의 일부만 배치하면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발사대 1기당 8발의 요격미사일을 장착하는데, 4기가 배치되면 32발로 6기 발사대(48발)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동시에 남측을 향해 쏠 경우 온전한 1개 포대로 막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발사대 규모가 줄면, 요격 가능 범위도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 측이 사드 발사대 규모보다 결국 레이더 배치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한 군사 전문가는 “성주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는 일본의 사드 레이더 2기와 함께 3각 축의 레이더망을 형성해 중국을 감시하게 될 수 있다”며 “애당초 발사대의 규모는 주한미군의 관심 밖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은 6일 발사대 2기를 국내에 들여오며 사드 배치를 본격화한 상태다. 국방부는 발사대 2기가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까지 공개 했지만, 앞으로는 추가적으로 전개되는 사드 장비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m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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