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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용등급 하락기업 42% 급감…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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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용등급 하락기업 42% 급감…이유는?

입력
2017.04.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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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신용등급 하락기업이 1년 전보다 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용도가 상승한 기업은 46곳으로 76% 급증해 기업의 신용도 하락 추세가 크게 완화됐다.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부실기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려진 가운데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신용평가회사 3곳의 신용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한 1,102개 기업 중 신용도가 하락한 업체는 총 91곳으로 1년 전(159곳)보다 68곳(42.8%)이나 감소했다. 신용등급이 오른 회사는 1년 전(20곳)보다 76.9% 급증한 46곳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하락한 업체가 상승한 업체보다 많긴 하지만 1년 전보다 등급 하향 추세는 크게 완화됐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 2015년엔 등급변동성향이 -11.6%에 달했다. 등급변동성향이 음(-)의 값을 나타내면 하향비율이 높은 걸 의미한다. 이 수치는 지난해 -4%로 1년 만에 7.6%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신용도 하락 기업 수가 크게 줄면서 전반적인 신용등급 유지율 역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신용등급 유지율은 연초 매겨진 신용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최고등급인 AAA등급의 신용등급 유지율은 2015년 90.4%에서 지난해 94.5%로 4.1%포인트 증가했다. AA등급은 같은 기간(89.9→92.4%) 2.5%포인트, A등급(78.1→91.0%)은 12.9%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부도업체는 3곳에 불과했다. 연간 부도율은 0.53%로 1년 전보다 0.34%포인트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신용도 하락 기업 수가 크게 줄어든 건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재무제표 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15.02% 뛰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4% 증가했다.

다만 신용등급 상승업체보다 하락업체가 많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은 기업을 뺀 등급전망 보유회사 116곳 중 추후 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 부정적 전망을 받은 회사는 87곳(전체의 75%)으로 1년 전보다 6.6%포인트 증가했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지난해 상장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신용도 하락업체가 많이 줄긴 했지만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등급 하락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용등급(무보증회사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수는 2015년(1,149곳)부터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해 말엔 1,102곳으로 연초보다 22곳(2.0%) 감소했다. 분식회계로 재무제표를 부풀려 회사채를 발행해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신용도가 낮은 회사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신용평가회사 3곳(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의 평균 매출액점유율은 33.2%로 나란히 국내 시장을 3등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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