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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거짓 기자회견” 동료 교수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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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거짓 기자회견” 동료 교수의 고발

입력
2017.09.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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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역사관 등 신념 확고

잘 몰랐다는 해명 설득력 없어”

‘정직성 의문’ 대학 게시판에 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거짓 기자회견’을 했다는 주장이 포항공대 동료 교수에게서 나왔다. 박 후보자는 역사관 논란으로 여론의 사퇴 압박이 커지자 지난달 31일 기자 회견을 자청해 “잘 몰라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8일 학계에 따르면 문원규 기계공학과 교수는 지난 7일 포항공대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박 후보자는 건국절 등 뉴라이트 역사관과 국정교과서 문제, 심지어 종북 세력에 대해서 논할 때도 확신에 찬 태도로 임했고 상대방을 설득하려 했다”며 “박 후보자가 지난 기자회견에서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했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자신 주장의 근거로 지난해 가을학기 열린 기계공학과 세미나에 박 후보자가 뉴라이트계 대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초청했던 예를 들었다. 그는 “박 후보자는 이 전 교수 초청에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에게 ‘학문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며 반발했고, ‘학생들이 세미나에 선택적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결정에도 극력 반대했다”며 “그런 행동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관심조차 없는 사람의 행동이냐”고 반문했다.

문 교수는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회 활동에 대해서도 “학회에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이사직을 수행하고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문 교수는 자신이 박 후보자를 비판하는 글을 쓴 배경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박 후보자가 어떤 철학과 정치적 성향을 가지든 그것은 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며 “그가 평소에 보여주었던 주장과 일관성 있는 답변을 기자회견에서 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그러나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고, 저는 그의 정직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만보 양보해 그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신념 가득 찬 태도로 설파하는 성향이 있다 해도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관직은 물론이고 교수직에도 맞지 않는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포항공대 내부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의견 개진이 막혀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진실에 바탕을 둔 (박 후보자에 대한) 의견 개진은 포스테키안(포항공대인) 모두의 권리이고, 이는 건학 이념에도 위배되지 않는다"며 “박 후보자에 대한 활발한 찬반 토론이 교내에서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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