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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4위다” 행복한 동티모르 스키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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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4위다” 행복한 동티모르 스키선수

입력
2017.02.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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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없는 나라 동티모르의 구 콩칼베

2014년 소치 이어 ‘나홀로 출전’… “다음은 평창”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느 동티모르의 스키 선수 구 콩칼베. 삿포로=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느 동티모르의 스키 선수 구 콩칼베. 삿포로=연합뉴스

영화 ‘쿨러닝’은 일 년 내내 눈이 내리지 않는 자메이카에서 육상 선수들로 봅슬레이 팀을 꾸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사연을 담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도전의 상징이 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처럼 눈조차 구경하기 어려운 나라의 선수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화제다.

동티모르의 유일 스키선수 구 콩칼베. 위키피디아
동티모르의 유일 스키선수 구 콩칼베. 위키피디아

주인공은 이번 대회에 동티모르 대표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요한 구 콩칼베(23)다. 구 콩칼베는 2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스키 알파인 남자 대회전 경기에 출전해 2분34초42의 기록으로 14위에 올랐다. 1위로 금메달을 따낸 고야마 요헤이(19ㆍ일본)보다 15초 이상 차이가 났지만 출전 선수가 44명이나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었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동티모르 선수로는 나홀로 출전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성적은 14위였지만 구 콩칼베에게는 수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는 활짝 웃으며 “행복한 결과가 나왔다. 2차 시기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이번 대회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가운데 하나를 나갈 수 있었지만 아시안게임을 택했다. 동티모르 사람들은 아시안게임을 올림픽보다 더 친숙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동티모르인 어머니를 둔 그는 “부모님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알려달라”는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엄마가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만났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8세 때부터 올림픽 출전 꿈을 키워왔다는 구 콩칼베는 프랑스와 동티모르 가운데 동티모르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일찍 마음을 정했다고 한다. 그는 “눈이 없는 나라에서 스키 선수가 올림픽에 나오면 동티모르라는 나라가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 콩칼베의 다음 목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는 알파인 스키 회전에 출전해 최하위인 43위에 머물렀던 그는 “평창에서는 대회전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있는 동티모르는 우리나라와 시차가 없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삿포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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