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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등록 : 2017.09.27 23:01
수정 : 2017.09.28 00:39

녹색 넥타이 맞췄지만… 밝았던 문 대통령ㆍ경직된 안철수

등록 : 2017.09.27 23:01
수정 : 2017.09.28 00:39

대선 후 첫 만남 ‘서먹’

회동시간 조정해 안 대표 배려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회동 전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ㆍ9 대선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매고 협치 의지를 드러냈지만, 같은 녹색 넥타이를 맨 안 대표는 경직된 표정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들의 어색한 기류는 회동 내내 미묘하게 이어졌다.

27일 회동을 앞두고 청와대는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안 대표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당초 청와대는 이날 4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부산 방문 일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자 ‘오후 4시’, ‘오후 5시’ 회동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한 끝에 안 대표가 회동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오후 7시로 회동 시간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안 대표의 이날 대화는 지난 5월 2일 상암 MBC사옥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회 이후 149일 만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이전인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지난 달 김대중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긴 했지만 문 대통령과 따로 인사를 나누거나 마주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안 대표를 웃으며 반기기도 했다. 안 대표는 별다른 반응 없이 바로 다른 여야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상춘재로 입장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도 안 대표는 “한미 공조 신뢰관계가 상당히 손상돼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고 신뢰 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며 정부의 외교 정책에 비판적인 기조를 연이어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관계는 빈틈이 없고 미국이 더 절실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확장 억제력 강화를 둘러싼 입장 차이도 팽팽했다. 청와대 측은 “미국에 대해 한미상호방위조약 2조에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어 확장 억제 명문화를 미국에 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안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마다 확장 억제가 들어가는데 추상적 선언적 방법이 아니라 항구적 형태로 문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손금주 대변인은 또 “전술핵 도입 반대 정도에서 생각이 거의 유사했을 뿐, 안 대표와 문 대통령이 한미ㆍ한중 관계 등에 대한 인식 차이를 회동 내내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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