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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전 FBI 국장 ‘러시아 스캔들’ 판도라 상자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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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전 FBI 국장 ‘러시아 스캔들’ 판도라 상자 열까

입력
2017.06.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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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8일 상원 정보위 출석

트럼프의 수사 무마 압력 증언

탄핵론 키울 ‘폭탄 발언’ 기대에

공화당ㆍ보수언론 “신빙성 없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의 대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도중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마침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다. 코미 전 국장은 언론에 알려진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대한 대러 내통의혹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증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의 수사압박을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온 코미 전 국장이 청문회에서 할 폭탄 발언이 트럼프 정권을 통째로 뒤흔들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수 있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일찌감치 코미 전 국장의 처신이 부적절하며 증언 내용의 신빙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이 대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양해를 얻어 이르면 오는 8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 등 최측근 참모와 러시아의 연계에 관한 수사를 끝내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를 증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코미 전 국장 측근을 인용,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러시아와 트럼프 측근 공모 혐의에 대한 세부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장된 접촉들에 대해서는 기꺼이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코미 전 국장이 공개 증언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청문회가 8일께 열릴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일자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날을 세워온 일부 미국 언론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대통령 탄핵 여론을 형성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N은 “코미 전 국장의 공개 증언은 몇 달간 이어진 논란에서 극적인 장(章)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난해 온 수사가 훨씬 철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이 트럼프 정권에 거대한 위협을 줄 파괴력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련 내용이 언론 보도로 익히 알려진 데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메모로 남기는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기회주의적 처신’이라고 반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보수층의 여론을 대변하는 WSJ은 5월 18일자 사설에서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문제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지난 2월 즉각 사임하거나, 관련 사실을 상급기관인 법무부에 알리지 않은 점을 문제삼았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당시 발언이 명백한 사법방해가 아니거나, 코미 전 국장이 자리 보전을 위한 ‘보험’으로 메모를 숨기고 있다가 뒤늦게 대통령에 대한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코미 전 국장에 이어 플린 전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정보위 조사를 이끄는 마이크 코너웨이(공화ㆍ텍사스)와 애덤 시프(민주ㆍ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들의 증언을 끌어내고, 개인 문서와 사업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은 연일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5~30일 진행한 여론조사(유권자 1,991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43%가 의회의 탄핵절차 개시를 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으로 탄핵 여론이 분산됐던 전주의 여론조사 결과(38%)보다 5%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치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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