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테이크아웃…커피나 샌드위치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알림

테이크아웃…커피나 샌드위치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입력
2002.05.10 00:00
0 0

“비빔밥 포장해주세요.”이제 비좁은 식당 안에서 낯선 사람의 곁눈질을 피하며 먹는 어색한 식사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공원이나 사무실 등 원하는 장소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식사. 원하는 때,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이 최근 음식문화의 새로운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거리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새로 단장한 커피, 샌드위치 테이크아웃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심지어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커피 테이크아웃점이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기를 거리에 풀어놓는다.

테이크아웃의 확산은 음식문화의 패스트푸드화 덕분이다. 바쁘게 이동하는 현대인에게 한 끼 식사를 위해 번듯한 식당을 찾는 일은 일종의 사치이다.

테이크아웃은 유목민들의 식사이면서 동시에 솔로들의 식사형태이기도 하다. 혼자라서 편하고 자유로운 솔로들에게 식당은 가장 불편한 장소였다.

흘끔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돼 자기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음식이 바로 테이크아웃의 매력이다.

테이크아웃 메뉴도 다양해졌다. 김밥 샌드위치 커피 정도에 한정돼 있던 테이크아웃 메뉴가 요즘은 비빔밥 중국요리 수프 등으로 다양해졌다.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고급레스토랑에서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 등 풀코스를 테이크아웃해 먹을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한스비빔밥’(02-470-8585)은 비빔밥 전문 테이크아웃점.

일반적으로 한식은 패스트푸드화하기 까다로운 편. 압축 종이용기에 뜨거운 밥을 담고 나물 종류를 토핑한 뒤 소스와 국을 따로 포장해 주는 비빔밥은 나름대로 테이크아웃으로 성공했다.

한스비빔밥에서는 나물 비빔밥 외에 날치알을 토핑한 날치비빔밥, 오징어와 낙지를 얹은 오낙비빔밥등을 내놓고 있다.

3,500~4,000원. 비빔밥외에도 카레, 볶음밥, 잡채, 완자, 떡볶이 등도 테이크아웃 메뉴로 개발했다.

최근 등장한 중식 테이크아웃점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중국 후진타오 부주석이 미국에 방문했을 때 토크쇼 진행자 데이빗 레터맨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는 물이 새지 않는 테이크아웃 종이박스 개발을 약속했습니다”라고 농담했을 정도로 중식 테이크아웃은 미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차이니스투고(02-536-1001)는 뉴욕스타일을 표방한 중식 테이크아웃점이다.

메뉴나 용기 모두 색다르다. 볶음밥 종류와 함께 면 종류로는 새우와 칠리를 넣은 로메인이 있다. 로메인은 중식 테이크아웃을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국수.

5분만 지나면 푹 퍼져버리는 일반 면과는 달리 표면에 기름으로 코팅돼 쉽게 불지 않는다. 볶음밥, 로메인류 4,000원.

2~3명이 함께 가야 시킬 수 있는 요리종류도 이 곳에서는 1인분에 적당한 양과 가격으로 줄였다. 소고기튀김에 오렌지즙 소스를 끼얹은 오렌지비프나 페퍼스테이크, 탕수치킨 등이 5,000원이다.

용기는 일반 종이보다 두껍고 방수코팅을 한 사각종이박스를 사용한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젊은 층의 향수를 달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호텔내 중식당 ‘산수’(02-799-8163)는 딤섬을 테이크아웃 메뉴로 개발했다. 3~4개가 한 세트로 5,000~8,000원이다.

홈파티나 손님맞이를 위해 스테이크나 카나페 등을 테이크아웃해가는 경우도 있다.

레스토랑 ‘비손’(02-798-4752)에서는 수프에서 샐러드 스테이크 후식에 이르기까지 풀코스를 테이크아웃 메뉴로 개발했다.

똑같은 메뉴를 레스토랑보다 30%정도 싸게 팔고 있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 덮밥한 스테이크덮밥, 크림소스를 곁들인 미니스테이크등이 1만8,000원,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가 8,000~8,500원에 팔린다.

그랜드 하얏트호텔 베이커리‘델리’(02-799-8167)에서도 구운 스테이크를 서비스한다. 1㎏에 5만8,000원.

한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이다. 햄, 치즈, 거위간 등을 토핑한 카나페도 미리 주문하면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수프도 테이크아웃 메뉴로 등장했다. 서울 삼성동 오피스가에 자리잡은 ‘숲(Sooop)’(02-3466-8663) 은 디저트용, 식사용 등 다양한 종류의 수프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곳.

달콤한 맛의 디저트 수프나 매콤한 맛의 한국형 수프들은 생소하면서 맛있다. 진열장의 큰 냄비에 담겨 있는 수프를 시식 스푼으로 맛본 뒤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밥의 일종인 필래프나 빵과 함께 나오는 콤보메뉴, 스크램블드에그가 함께 나오는 아침세트 등은 인근 사무실에서 조찬회의때 단체로 테이크아웃해가는 인기메뉴다. 5,000~6,000원대.

카페아모제(02-773-4249)는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의 메뉴를 30%정도 저렴하게 테이크아웃으로 내놓고 있다.

메뉴는 케이준치킨윙 해물무스꼬치 샐러드 디저트류 등으로 다양하다.

김동선기자

weeny@hk.co.kr

■소문난 샌드위치 집

테이크아웃 메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샌드위치다.

동네 빵집에 구색용으로 놓여져 있는 샌드위치에서 호기샌드위치 베이글샌드위치 섭머린샌드위치 등 다양한 종류가 등장했다.

가격도 2,000원대에서 1만 원을 넘는 것까지 폭이 넓다. 샌드위치가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간편한 음식과 건강식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원래 샌드위치는 도박을 좋아하던 영국의 샌드위치백작이 식사를 위해 자리를 뜨는 대신 빵에 다양한 재료를 끼워 먹던 데서 유래된 것.

기본적으로는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계열에 속하지만 고기와 야채 등 속재료를 즉석에서 요리해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기름에 지지거나 튀기는 다른 패스트푸드류와 달리 훈제고기나 야채를 넣는 콜컷 방식의 샌드위치는 칼로리도 훨씬 낮다.

테이크아웃족에게 입으로 소문난 맛있는 샌드위치집을 소개한다.

▼위치스테이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에 자리잡은 가게. 저지방 저칼로리의 베이글에 햄 치즈 계란등을 끼운 베이글샌드위치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02) 732-2727

▼업타운다이너

역삼동 LG강남타워 지하식당가에 위치. 치킨 베이컨 달걀 토마토 양상추를 끼운 클럽샌드위치를 주로 한다. 케이준양념을 한 닭고기에 독특한 소스를 사용해 맛있다. (02) 2005-1001

▼서브샌드위치

국내에 샌드위치 체인점으로 가장 먼저 등장했다. 30㎝ 바게트빵에 훈제고기 참치 야채등을 끼운 섭머린샌드위치를 전문으로 한다. (02) 400-9166

▼메짜루나

서울파이낸스빌딩 지하2층에 위치. 수제햄과 치즈를 풍부하게 넣고 올리브오일 하니머스터드를 소스로 사용, 새콤한 맛이 특징인 이탈리안샌드위치가 전문이다. (02) 3783-0003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