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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20대 여성 암매장한 5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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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20대 여성 암매장한 5명 구속

입력
2018.08.13 11:48
수정
2018.08.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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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시비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

폭우로 시신 드러나자 다시 옮겨

“암매장했다” 소문 냈다가 덜미

1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황인택 군산경찰서 형사과장이 '여성 시신 유기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황인택 군산경찰서 형사과장이 '여성 시신 유기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빌라에 함께 살던 20대 여성을 폭행해 죽인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쯤 군산시 소룡동 빌라에서 A(23ㆍ여)씨를 손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살인, 시신 유기 등)로 B(23)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 2명은 이날 A씨가 ‘살림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5~10분 동안 손과 발로 폭행했고 결국 숨졌다. A씨와 B씨 등 6명은 지난 3월부터 이 빌라에 함께 살았고, 이들 중 유일하게 직장에 다니지 않던 B씨가 청소와 설거지 등 살림을 맡았다.

B씨 등 5명은 숨을 쉬지 않는 A씨를 방으로 옮겨 방치했고, 숨졌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4~5시쯤 차량을 이용해 빌라에서 20㎞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시신을 옮긴 후 묻었다. 이들은 시신을 매장한 이후에도 5,6차례 야산을 찾았고, 지난 6월 말 폭우 때문에 야산의 토사가 유실돼 시신 일부가 외부로 드러나자 다시 20㎞가량 떨어진 다른 야산으로 시신을 옮겨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중 일부가 지인에게 ‘사람을 암매장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B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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