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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등록 : 2017.12.08 04:40

비과세 해외펀드 생큐! 펀드시장 10년 만에 호황

등록 : 2017.12.08 04:40

글로벌증시 활황ㆍ세제지원 영향

이달 말 일몰 앞두고 가입 속속

지난달 누적 판매액 3조8000억

전체시장 판매 규모 196조 기록

지수 연동된 패시브펀드 많아

일각선 “열기 안 느껴져” 지적

게티이미지뱅크

회사원 안모(46)씨는 최근 ‘비과세 해외펀드’에 1,000만원을 넣었다.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해외 주식 매매ㆍ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10년간 비과세(15.4%)해주는 상품인데, 연말까지 가입해야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일몰을 앞두고 ‘막차’를 탔다. 직장인 강모(36)씨도 지난 6월 선진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해 월 50만원씩 붓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주식펀드 정리한 후 5년 만이다. 강씨는 “이미 수익률이 10%에 달해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과세 해외펀드의 막판 흥행에 힘입어 국내 펀드 시장이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 증시가 호황인데다가 정부의 세제 지원까지 더해진 영향 덕분이다. 펀드 규모가 커진 데 비하면 분위기가 차분한 것도 달라진 풍속도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펀드 누적 판매액은 3조8,0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1월엔 8,546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월간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한 10월(4,935억원)보다 73%나 증가했다. 12월엔 이 보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비과세 해외 펀드의 인기에 전체 펀드시장도 커졌다. 1~10월 국내외 펀드 판매규모는 196조원(공모펀드 기준)을 기록했다. 2008년 22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이어졌던 연간 펀드 판매액 하락세가 상승 반전한 셈이다. 펀드 개수도 지난 5일 기준 3,873개로 2009년말(4,000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복귀했다.

장지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개인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펀드 투자도 오랫동안 감소 추세였는데 올해는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지난해 2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일등공신”이라고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부턴 펀드 설정 한도를 변경할 수 없는 만큼 올해 마지막 영업일인 29일까진 신규 펀드에 가입하려는 이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00만원을 전부 투자하지 않더라도 연말까지 가입해 일단 비과세 한도를 3,000만원으로 설정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일각에선 최근 펀드시장 규모가 커진 데 비해 분위기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펀드 투자의 중심이 액티브 펀드에서 패시브 펀드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펀드매니저들이 투자 종목을 발굴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액티브펀드와 달리 패시브펀드는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와 연동돼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특히 올해는 증권시장에 상장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인기를 끌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수 상승폭이 커 개인뿐 아니라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도 ETF 투자에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펀드가 늘면서 기대수익률도 5%대로 낮아졌다”며 “시장은 커졌지만 열기는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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