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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물원 코뿔소, 뿔 때문에 밀렵꾼에게 도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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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물원 코뿔소, 뿔 때문에 밀렵꾼에게 도륙

입력
2017.03.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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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코뿔소 뱅스의 생전 모습. AP 연합뉴스
밀렵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코뿔소 뱅스의 생전 모습. AP 연합뉴스

프랑스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코뿔소가 밀렵꾼들에게 도륙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밤 밀렵꾼들이 프랑스 파리 ‘투아리 동물원’에 침입해 우리 안에 있던 네 살 흰코뿔소 ‘뱅스’를 총으로 쏴 죽이고 전기톱으로 뿔 한 개를 잘라낸 뒤 갖고 달아났다. 나머지 한쪽 뿔은 잘라내다가 만 상태로 남겨졌다.

사육사들은 이튿날 오전이 돼서야 이 끔찍한 현장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5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고, 감시카메라도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아프리카 코뿔소의 뿔은 암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야생에서는 매달 100마리씩 밀렵을 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밀렵꾼이 동물원에 있는 코뿔소까지 겨냥한 것은 유럽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이 동물원 전직 관계자는 “유럽 동물원은 침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수톤 무게의 코뿔소를 이렇게 죽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번 사건은 전문가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밀렵꾼들이 이번에 가져간 뱅스의 뿔은 킬로당 6만 달러(약 6,902만원)에 팔릴 수 있다.

뱅스는 유럽 동물원의 번식 프로그램으로 태어난 250마리의 코뿔소 중 한 마리다. 2012년 네덜란드 동물원에서 태어나 2015년부터 이 동물원에서 살았다.

사건 당시 우리 안에는 뱅스 외에 두 마리의 흰코뿔소가 더 있었지만, 도륙을 피해 무사하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흰코뿔소는 멸종위기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간다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야생에 2만1,000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그 뿔이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정력제로 팔리면서 지난 수년 사이 밀렵이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상아와 뿔의 거래를 법으로 금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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