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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침묵시킨 손흥민, 'FA컵 득점왕+차붐 대기록' 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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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침묵시킨 손흥민, 'FA컵 득점왕+차붐 대기록' 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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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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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사진=토트넘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손흥민(25ㆍ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인종차별 논란마저 실력으로 잠재운 손흥민은 남은 기간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FA)컵 득점왕 및 전설 차범근(64)이 보유한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골에 도전장을 내민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17시즌 FA컵 8강 밀월FC(3부 리그)와 홈 경기에서 3골ㆍ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토트넘의 6-0 대승을 견인했다.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손흥민에게 만점인 평점 10을 부여할 만큼 발군의 활약이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프로 경력을 통틀어 통산 4번째다. 독일 레버쿠젠 소속으로 2013년 11월 함부르크, 2015년 2월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두 차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2015년 9월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할 때 해트트릭을 올렸다.

올 시즌 골은 '14개'로 껑충 뛰었다. EPL 7골ㆍFA컵 6골ㆍ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이다. 다소 기복은 있지만 토트넘의 스리백 전술 변화로 예전만큼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한국인 EPL 최다 골을 넘어 1985~1986시즌 레버쿠젠의 차범근이 작성한 유럽 무대 최다 골(19골) 경신 가능성도 되살렸다. 앞서 그는 독일에서 뛰던 2014~2015시즌 17골을 기록하며 차범근에 2골 차로 근접한 바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1경기ㆍFA컵 최대 2경기 등 총 13경기를 더 뛸 수 있다. 35경기에서 14골ㆍ7도움 및 경기당 59.7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 포인트는 0.90에 달해 기회만 꾸준하면 최대 20골도 사정권에 뒀다. 특히 이날 팀 내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4ㆍ토트넘)이 전반 7분 슈팅 과정에서 상대의 태클로 발목을 또 다쳐 남은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경기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5ㆍ토트넘) 감독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케인을 잃었을 때 모두가 손흥민을 떠올릴 것"이라며 "골을 넣은 손흥민과 빈센트 얀센(23ㆍ토트넘)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 관심사는 FA컵 득점왕 등극이다. 6골의 손흥민은 아담 모건(23ㆍ커존애시턴)과 공동 선두다. 모건의 팀은 이미 탈락한 가운데 5골로 추격하는 시오 월컷(28ㆍ아스널), 4골의 세르히오 아구에로(29ㆍ맨체스터시티)-페드로 로드리게스(30ㆍ첼시)와 경쟁한다. 공식 상이 주어지지는 않으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토너먼트에 이름을 새길 수 있는 값진 기회다.

그러나 마냥 기뻤던 것만은 아니다. 손흥민은 경기 도중 밀월 원정 응원단에게서 'DVD'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견뎌야 했다. 'DVD 3개에 5파운드'는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싸구려 DVD를 노상에서 판다는 편견을 드러낸 구호다. 밀월 팬들의 추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05년 울버햄턴 소속이던 설기현(38)도 극성스러운 밀월 팬들에게 인종차별 구호를 들었다.

ESP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당 구호에 대한 조사가 곧바로 시작됐다. 처벌 여부는 경찰과 양 구단, 심판의 보고서를 확인한 후 결정될 예정이다.

손흥민은 실력으로 그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3번째 골은 다소 정확하지 못했는데 골키퍼가 실수를 해 해트트릭을 성공했다"며 "나의 날이었던 것 같다. 기쁘다. 무엇보다 팀이 FA컵 4강에 진출한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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