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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의 유일한 이득? 담뱃불 화재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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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의 유일한 이득? 담뱃불 화재 확 줄었다

입력
2018.06.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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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최저… 최근 5년 평균 대비 1000여 건 감소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고 있다. 뉴스1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고 있다. 뉴스1

매년 전체 화재사고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담뱃불 부주의 화재가 지난 1년새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제천과 밀양 등에서 잇따랐던 대규모 화재사고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진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지난해부터 궐련형 전자담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라이터 등 화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을 한 요인으로 꼽았다.

29일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1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담배꽁초 화재는 모두 5천84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6천861건에 비해 14.8% 줄었다. 최근 5년간 담뱃불 화재가 매년 6천600∼6천800건씩 꾸준히 이어진 데 비하면 1천 건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담뱃불 화재가 줄면서 전체 화재 건수도 2만3천126건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2천493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상륙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소방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소방안전원 관계자는 "화재사고는 일정 이상의 온도를 내뿜는 발화원 주변으로 불을 확산시킬 발화물이 있을 때 발생한다"라며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발화원이 담배꽁초인데, 이것이 전자담배로 대체된 것이 사고가 줄어든 한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를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월 3%에서 올해 2월 기준 8.6%로 껑충 뛰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통상 불을 붙일 때의 600도 이상의 고열을 내는 일반담배에 비해 발열량이 250도가량으로 낮다. 또 주변 발화물에 옮겨붙어 화재의 주된 원인이 되는 불씨 자체가 남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4월 22일 18명의 부상자를 낸 오산 원룸 화재사고는 주민 A(36)씨가 재활용품 수거박스 쪽으로 튕긴 담배 불씨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재활용품 박스 안에는 종이와 플라스틱 조각 등이 들어있었는데, 여기에 붙은 불이 건물 전체로 삽시간에 번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일부 줄어들었다곤 하나 여전히 전체 화재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매년 4만 건 이상 발생하는 화재 중 부주의로 발생하는 불은 절반 이상인 2만∼2만3천여 건에 달한다"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고, 불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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