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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대화 물꼬 '정상회담 탐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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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대화 물꼬 '정상회담 탐색전'

입력
2015.06.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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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50주년, 도쿄서 외교회담

윤병세 "위안부 강제동원 인정을"

기시다 "세계유산 등록 배려 의향"

박 대통령ㆍ아베 총리 오늘

상대국 기념식에 참석할 듯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1일 일본 도쿄 외무성 공관에서 개최된 한일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외교부 제공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1일 일본 도쿄 외무성 공관에서 개최된 한일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외교부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한일 양국에서 각각 열리는 상대국의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 확실시된다. 양국 정상이 상대국 행사에 교차 참석 형식을 두고 간접 정상 회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 양국 정상회담 성사를 비롯한 관계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21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2일 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은 “아베 총리가 도쿄 행사에 참석한다는 방침을 세운 터라 외교적 상호성의 원칙에 따라 박 대통령도 참석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서울 외교가에 아베 총리가 22일 주일 한국대사관의 도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최종결정은 22일 당일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아베 총리가 리셉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초 서울과 도쿄 행사에 한일 양국은 정부 대표를 참석시켜 양국 정상의 축하메시지만 전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국회 참석 일정을 변경해 주일 한국대사관 행사에 참석키로 결정하면서 박 대통령도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수장도 도쿄에서 머리를 맞댔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21일 도쿄를 방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국 외교장관의 일본 방문은 이명박정부 때인 2011년 5월 이후 처음이며, 윤 장관의 방일 역시 박근혜정부 초대 외교수장으로서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도쿄 미나토구(港區) 외무성 공관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기시다 장관은 윤 장관에게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주장을 배려할 의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간 한일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윤 장관은 회담에 앞서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정지작업 필요하다. 양국관계 개선 가로막는 몇 가지 장애물이 하루 빨리 제거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일본정부와 군이 위안부를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관리한 사실을 인정하는 명시적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시다 장관은 위안부 협상의 최종적 종결선언을 우선 보증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또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서도 식민지 지배나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언급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기존 언급대로 반성만 하고 넘어가는 수준으로는 한일관계의 급진전이 힘들다는 의견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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