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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라리가 중원 듀오 “응답하라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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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라리가 중원 듀오 “응답하라 1998”

입력
2018.06.22 16:52
수정
2018.06.22 18:5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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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에 3-0 승리 20년만에 16강 확정

레알 모드리치·바르샤 라키티치

공수 대활약에 후반 각각 1골씩

20년 전 독립전쟁 고통 국민에

희망 안겼던 4강 신화 재연 의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오른쪽)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후반 35분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었다. 니즈니노브고로드=AP 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오른쪽)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후반 35분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었다. 니즈니노브고로드=AP 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까.

발칸 반도의 강자 크로아티아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제압했다. 안테 레비치(프랑크푸르트)가 후반 8분 선제골을 기록했고 ‘월드 클래스 중원 듀오’ 모드리치와 라키티치가 후반 35분과 추가 시간에 각각 1골씩을 추가했다.

크로아티아는 허리 싸움에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허베이 화샤 싱푸)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압도했다.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모드리치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공식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모드리치는 창조적인 패스와 탈 압박, 볼 키핑 등 중앙 미드필드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보여줬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었던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알바로 아르벨로아(은퇴)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세계 최고의 10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 시즌 소속 팀에서 43경기 2골 7도움을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끈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향해 가고 있다.

이반 라키티치가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고 양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 노브로로드=신화 연합뉴스
이반 라키티치가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고 양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 노브로로드=신화 연합뉴스

메시와 함께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의 통산 25번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라키티치는 이날 10.2㎞를 부지런히 뛰며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스페인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의 대체자로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라키티치는 지난 4년간 3번의 리그 우승을 만들어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에게 평점 9점을 줬다.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1.2㎞를 뛰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51개의 패스를 성공시킨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터 밀란)는 8점을 받았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허리를 구성한 마스체라노와 엔초 페레즈(리버 플라테)는 각각 5점과 6점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걸어 나오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걸어 나오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AP 연합뉴스

크로아티아는 20년 전 프랑스월드컵에서 대회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6골)를 앞세워 4강까지 올랐다. 독립전쟁(1991~1995년)에서 이겨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에서 분리 독립하는데 성공했으나 오랜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 받던 국민들에게 안긴 커다란 선물이었다.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20년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크로아티아는 다시 한번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독립전쟁을 직접 경험한 모드리치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 목표였던 16강 진출은 이뤘다. 오늘 승리가 우리에게 자신감을 안길 것”이라면서도 “오늘 승리에 도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그는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며 “우리에겐 더 힘든 경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는 27일 오전 3시 아이슬란드와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16강에선 프랑스, 덴마크, 호주 가운데 한 팀과 만난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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