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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해요.. 기다립니다” 롯데의 절박한 中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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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해요.. 기다립니다” 롯데의 절박한 中 달래기

입력
2017.03.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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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많이 찾는 소공동 등

주요지역 백화점ㆍ편의점에 광고

신동빈은 中을 ‘조상의 땅’ 언급

롯데마트 중국 법인장에 ‘전권’ 부여

사드 보복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에 중국어로 게시한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고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드 보복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에 중국어로 게시한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고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지난 24일부터 중국인 관광객(游客ㆍ유커)들이 많이 찾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 안팎에 중국어로 쓰인 홍보물이 게시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렸던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출입문과 내부 통로, 에스컬레이터, 고객 라운지 등에도 같은 게시물이 걸렸다. 롯데 관계자는 “두 나라의 갈등이 빨리 해결돼 우호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한국행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발길이 끊기고 있는 유커에게 ‘꼭 다시 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는 셈이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4개 층에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롯데면세점이 영업중이어서, 롯데 측은 어떤 형태로라도 호의를 전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우리(롯데)는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사업 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을 ‘조상이 살던 땅’으로 언급할 정도였다. 신 회장의 성 신씨(辛氏)의 시조 신경(辛鏡)이 중국에서 건너온 인물이라는 사실까지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강조한 것이다.

사드 보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롯데마트도 중국 법인장을 모두 중국인으로 바꾸고 이들의 권한을 확대하는 등 ‘현지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마트는 화둥 법인과 동북법인의 법인장을 중국인으로 교체하면서, 4개의 중국법인을 모두 ‘중국인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롯데마트 한국 본사는 직원관리, 고객대응, 상품ㆍ홍보전략 등 모든 업무의 권한을 중국인 현지 법인장들에게 부여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는 한ㆍ중 수교 2년 뒤인 1994년부터 중국 투자에 나섰던 기업”이라며 “큰 난관을 만났지만, 중국 투자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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