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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단교’ 불똥에도 끄떡 없는 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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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단교’ 불똥에도 끄떡 없는 슈틸리케호

입력
2017.06.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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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수들이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 클럽 연습장에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라스알카이마(UAE)=연합뉴스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 클럽 연습장에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라스알카이마(UAE)=연합뉴스

아랍권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가운데 엉뚱하게 슈틸리케호에 불똥이 튀었다.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르고 이틀 뒤인 10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은 14일 오전 4시 자심 빈 하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대표팀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최대 고비다.

하지만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이 카타르가 지난 수년간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지난 5일 카타르와 전격 단교를 발표해, 카타르를 오가는 항공편과 선박의 왕래를 막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카타르로 들어가는 항공편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보지만 최악의 경우 오만이나 쿠웨이트를 거쳐 도하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UAE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로 넘어가는 일정을 잡은 건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UAE는 카타르와 기후가 비슷하고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직항으로 1시간이면 바로 도하 땅을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오만이나 쿠웨이트를 경유하면 갈아타고 대기하는 시간까지 합쳐 4시간 이상 소요된다. 선수들 컨디션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슈틸리케 감독. 라스알카이마(두바이)=연합뉴스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슈틸리케 감독. 라스알카이마(두바이)=연합뉴스

카타르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최종예선 7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로 A조 2위에 올라 있다. 이 순위를 끝까지 유지하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 획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선두 이란(5승2무ㆍ승점 17)과의 격차는 4점으로 벌어졌는데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ㆍ승점 12)과 거리는 불과 1점 차다.

대표팀은 뜻밖의 변수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해외 원정을 다니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선수들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전했다. 6일 에미레이츠 클럽 연습장에서 진행된 훈련도 묵묵히 소화했다. 지난 단 29일 소집 후 처음으로 24명 전원이 다 모여 슈틸리케 감독이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라크와 평가전에 적지 않은 한국인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라스알카이마는 두바이에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 외진 곳이어서 관중 없는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 지역에 있는 쉐이크 칼리파라는 왕립 병원에 의사 등 200명이 넘는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통째로 위탁 경영을 하는 곳으로 일종의 의료 수출이다. 이들 대부분이 이라크전을 관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족까지 합치면 5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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