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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춤 유행하더니... 미국서 팬덤 더 키운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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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춤 유행하더니... 미국서 팬덤 더 키운 BTS

입력
2018.09.03 15:35
수정
2018.09.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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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가 2일(현지시간)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빌보드 정상 차지를 톱뉴스로 다뤘다.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가 2일(현지시간)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빌보드 정상 차지를 톱뉴스로 다뤘다.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빌보드 정상 차지는 한국을 넘어 2010년대 세계 팝 음악 시장에 큰 의미를 지닌다.”(미국 경제지 포브스)

‘국가대표’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이 한국을 넘어 세계 팝 음악사에 새로운 길을 냈다. 지난 5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이달 다시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 미국에서 한국어로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이 현지에서 반짝스타로 머문 게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로 입지를 굳혀 나온 결과라는 평가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자에서 공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자에서 공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앨범 판매량 증가 ‘두터워진 BTS 팬덤’

2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4일 낸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오는 5일 공개될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낸 앨범 ‘러브유어셀프 전 티어’로 같은 차트에서 1위를 한 뒤 3개월 만의 정상 탈환이다.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스위트너’로 지난주 같은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밀어냈다. 같은 그룹이 1년 안에 ‘빌보드200’ 1위를 두 번 차지하기는 2014년 영국 보이그룹 원디렉션 이후 4년 만이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연속 1위는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비영어권 앨범이 ‘빌보드200’ 1위에 오르기는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의 ‘앙코라’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빌보드 정상 등극은 미국에서 더욱 두터워진 팬덤에서 비롯됐다. 미국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닐슨뮤직에 따르면 ‘러브유어셀프 결 앤서’ CD는 8월 30일까지 6일 동안 현지에서 14만 1,000장이 팔렸다. 지난 5월 발매 첫 주 같은 기간 동안 10만장이 팔린 것보다 4만여 장이 늘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다른 K팝 아이돌과 달리 앨범에 메시지를 넣어 몰입도를 높인 게 미국에서 팬덤을 넓히는 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2년 여 전부터 ‘너를 사랑하라’를 주제로 ‘기-승-전-결’ 형식으로 ‘러브유어셀프’ 시리즈 앨범을 내놓아 왔고, 이번 앨범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남아공서 미국으로 분 ‘#아이돌챌린지’ 바람

방탄소년단은 신곡 ‘아이돌’로 일찌감치 미국에서 열풍의 불을 지폈다. 지난달 24일 ‘아이돌’ 뮤

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미국에선 ‘아이돌’ 춤을 따라 하는 ‘#아이돌챌린지(#IDOLCHALLENGE)’ 영상이 온라인에 쏟아졌다. 처음엔 1인 영상이 주를 이루더니 요즘엔 플래시몹 형태로 유행이 번지고 있다. 곡 후렴구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에 맞춰 방탄소년단이 두 팔을 흔들며 추는 한국 전통의 안무가 해외 팬들의 눈을 사로잡아 춤 따라하기 열풍으로 이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산다는 방탄소년단 팬(@pjmboot****)이 지난달 24일 시작한 ‘#아이돌챌린지’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미국까지 흔든 셈이다. 방탄소년단이 “인종을 아우른 세계적 축제로 꾸리고 싶었다”는 새 앨범 창작 의도가 통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아이돌’에 요즘 유행하는 전자음악과 아프리카풍 비트까지 버무려 곡의 흥을 돋웠다.

북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포스터.
북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포스터.

BTSㆍ’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흥행… 亞문화 유행 밑거름

방탄소년단이 ‘아이돌’ 뮤직비디오와 춤에서 보여준 한국적 요소는 미국에서 요즘 더욱 뜨겁게 불고 있는 아시아문화 바람과 맞물려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여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영화는 아시아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다. 지난달 15일 개봉해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이달 2일까지 북미에서만 1억1,096만 달러(약 1,234억원)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는 중국계 미국인인 존 추가 연출하고 말레이시아계 배우 헨리 골딩, 한국계 켄 정 등 아시아계 배우들만 출연한 작품이다. 보수적인 미국 영화시장에서 아시아계 영화가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까지 제치고 흥행을 이어가기는 이례적이다.

김헌식 동아방송대 교수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사회 참여 및 문화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방탄소년단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성공은 특수성을 지닌 아시아 문화가 보편성을 얻어 주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증후”라고 봤다.

빌보드뮤직어워즈 찍고 그래미로?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빌보드 정상 차지로 방탄소년단의 미국 음악 시상식에서의 활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주요 부문 후보 진출을 기대할만하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두 번이나 빌보드에서 1위를 한 만큼 내년 상반기 열릴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 후보 지명 등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시상식인 그래미어워즈는 비영어권 음악에 인색해 방탄소년단의 주요 부문 후보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장르별 부문 후보 지명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음악평론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그래미어워즈의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초대돼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어워즈에 입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래미박물관에서 예술감독인 스콧 골드먼과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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