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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18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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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18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8.07.03 14:46
수정
2018.07.03 21: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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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며 연체율 0.6% 넘어

가계ㆍ기업 대출서 모두 상승세

금융당국 “신규 발생 예의주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신동준 기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신동준 기자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은행 연체율이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아직 상승폭이 도드라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1,468조원(3월말 기준)도 넘은 가계부채 규모와 금리 인상기를 감안하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의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2%로, 전달(0.59%)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도 0.04%포인트 올랐다. 국내은행 연체율이 0.6%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11월(0.64%)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더군다나 연체율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특히 지난 5월 은행의 신규 연체액은 1조4,000억원으로, 은행이 충당금을 쌓아 연체채권을 정리한 규모(8,000억원)를 넘어섰다. 신규 연체액이 정리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전체 연체채권 잔액 역시 6,000억원 늘어난 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여파가 고스란히 연체율 상승에 반영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상승했다. 5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달(0.86%)보다 0.05%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0.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1.81%를 기록, 1년 전보다 1.17%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 3월 성동조선해양이 회생절차 개시로 연체율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28%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전달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0.5%를 기록, 가계대출 연체율을 훨씬 웃돌았다.

금융당국도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연체율까지 상승하자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이미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며 은행들에 사실상 경고까지 내린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출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신용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56%로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8월에 견줘 9개월새 0.78%포인트나 뛰었다. 주요 은행중에선 KB국민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데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9월 2.71%에서 올 6월 3.96%로 1.25%포인트나 급등했다. 곽범준 금감원 팀장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 연체 발생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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