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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주 기자

등록 : 2018.05.18 04:40

“학대받은 아이, 폭력 가해 가능성 높아” 국내 연구 확인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등록 : 2018.05.18 04:40

아동기 부정적 경험 많을수록

자녀ㆍ배우자에 가해 비율 높아

어렸을 대 학대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성인이 되었을 때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학대의 대물림'이 연구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렸을 때 정서적ㆍ신체적 폭력이나 학대를 당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성인기에 가족에 대해 폭력이나 학대를 행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른바 ‘학대의 대물림’이 실증 연구 결과로 확인된 것이다.

17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생애주기별 학대경험의 상호관계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8세 미만 미성년 자녀를 둔 가구의 성인(만19~59세) 4,008명을 대상으로 전 생애주기에 걸친 학대와 폭력 경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연관관계가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78.9%가 어린 시절 한번 이상 가족이나 학교, 사회에서 학대나 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하는 등 부정적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조사를 먼저 개발해 실시한 미국(60%) 영국(46%)뿐 아니라 동유럽 8개국(50%) 및 베트남(76%)보다 높은 수치이다.

어렸을 때의 부정적 경험은 성인이 된 후 가족에 대한 학대나 폭력으로 이어졌다.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많을수록 자녀학대 가해 비율이 점점 높아져, 아동기 부정적 경험 점수가 0점인 경우는 자녀학대 가해 경험이 16.2%인데 비해 7점 이상인 경우 67.1%나 됐다. 배우자 폭력, 노부모 학대와의 연관성도 나타났다. 아동기 부정적 경험 점수가 0점인 경우는 배우자폭력 가해가 4.6%인데 비해 7점 이상인 경우 각각 61.2%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아동기의 학대나 폭력 등 부정적인 경험이 현재의 가정폭력 가해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정책 개입 방안으로는 ▦양육과 돌봄에 대한 사회적 지원 체계화 ▦부모교육의 필수화 ▦아동체벌의 전면적 금지 ▦학대피해 아동이나 가족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프로그램 제공 등을 들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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