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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안전한 세계

입력
2015.12.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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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밀라노 테러발생 가능성에 유의, 다중 밀집장소 방문 삼가, 야간외출 자제’. 이탈리아 로마 공항에 내리자 가장 먼저 수신된 문자는 외교부의 주의 경고였다. 때가 때이니만큼 유명 관광지를 코앞에 두고도 무장군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130여명이 사망한 파리테러가 발생한 지 2주, 남의 나라 일로만 여겼던 테러라는 단어가 현실로 느껴진다. 그러나 촘촘한 감시망이나 최첨단 무기가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리라는 믿음은 주지 못했다. 테러와 전쟁의 구분조차 불명확해진 이라크와 시리아에선 매일 수십 명씩 죽어나가도 세계는 애써 외면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끝없이 증오심을 키워가고(혹은 부추기고), 극단적 선택을 강요 받는 현실이 계속되는 한 안전한 세계는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만은 한층 분명해졌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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