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한 37개월째 경상수지 흑자 행진

지난 3월에도 104억 달러 흑자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3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3월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3억2천만달러)보다 41.9% 늘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경상수지가 103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37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달(73억2,000만 달러)보다 41.9% 늘어난 103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전달보다는 39억5,000만 달러나 늘어난 액수다. 이로써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234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흑자를 이어가고 있어 다음 달에도 흑자라면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계속됐던 최장 흑자기간과 타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우리 경상수지 흑자는 2013년 811억5,000만 달러, 지난해 892억2,000만 달러로 매년 기록행진을 하고 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9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한 상품과 서비스가 수입액보다 많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최근 흑자는 성격이 다르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와중에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불황형 흑자’라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지난달에도 수출은 495억7,000만 달러로 작년 3월보다 8.4% 줄었지만 수입은 383억6,000만 달러로 16.8% 감소하며 흑자 폭이 커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