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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명수 구하기’ 총력전… 고민 깊어진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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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명수 구하기’ 총력전… 고민 깊어진 국민의당

입력
2017.09.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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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부결되면 촛불은 국회로”

黨지도부 한목소리 야권 압박

표결 캐스팅보트 쥔 국민의당

호남지역 민심 변화에 갈등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을 놓고 정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고, 보수야당은 결사항전의 의지를 재차 불태웠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표결에 이어 또다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호남 반발 여론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의 ‘김명수 구하기’ 최전선에는 당 지도부가 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정략을 벗어나지 못하면 촛불은 국회로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우원식 원내대표도 “야당이 만일 민심을 거르고 김이수 후보자처럼 낙마정치로 힘을 과시하려다가는 민심의 심판에 낙마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김명수 후보자 인준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야권이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민주당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야권을 압박한 셈이다.

여당은 특히 김명수 후보자의 경우 도덕성이나 이념, 정책 질의에서 특별한 흠결이 없었던 만큼 인준을 막는 것은 야당의 발목잡기라고 공박했다. 백혜련 당 대변인은 “야당은 오로지 정치공세와 존재감을 위해 사법부를 볼모로 삼는 정치를 지양하고 국민을 받드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여당은 우선 1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보수야당은 김명수 후보자 인준 반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 인사라인 교체까지 주장하며 맞섰다.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과 민주당에 대한 반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호남 출신의 김이수 후보자 부결로 지역에서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입장에선 문재인 정부의 대법원장 후보자까지 낙마시킨 당으로 비치는 것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민주당 일각에서 김이수 부결 사태 후 국민의당을 ‘호남 배신당’ ‘땡깡 부리는 집단’ 등으로 거칠게 비판한 데 대한 정서적 반감도 만만치 않다. 김관영 사무총장은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이수 후보자 부결 이후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을 보면 협치의 진정성이 있는 건지 묻고 싶다. 그토록 우려한 패권정치가 부활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이수 후보자의 고향인 전북 지역에 국민의당 비난 현수막이 걸리는 등 여론 추이가 심상치 않다”며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김명수 후보자는 통과시켜주는 게 합리적이지만, 도와줄 때만 형제정당이고 자신들과 뜻이 다르면 깔아 뭉개기 바쁜 민주당의 행태 때문에 소신대로 투표하겠다는 의원들도 여전히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단 자율투표 방침을 고수 중인 국민의당은 14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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