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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이번엔 “병든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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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이번엔 “병든 강아지”

입력
2017.11.30 11: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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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 꼬마 로켓맨 이어

막말ㆍ조롱 퍼레이드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주리주 동부의 세인트찰스에서 최대 국정과제인 세제개편을 주제로 연설하던 도중 갑자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언급하며 "병든 강아지"라고 조롱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주리주 동부의 세인트찰스에서 최대 국정과제인 세제개편을 주제로 연설하던 도중 갑자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언급하며 "병든 강아지"라고 조롱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칭해 ‘병든 강아지(sick puppy)’라 조롱하면서 앞서 김정은과 주고받은 ‘막말’들이 거듭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주리주 세인트찰스에서 세제개편을 주제로 한 연설 도중 법인세 대폭 인하를 골자로 한 개편안이야말로 미국 경제를 위한 ‘로켓 연료’라는 말을 하면서 갑자기 김정은을 ‘병든 강아지’라 불렀다. 이 속어는 정신이 온전치 않거나 타인의 관심을 끄는데 목매는 사람을 지칭한다. 수차례 김정은을 ‘로켓맨(Rocket man)’이라 부르며 그의 미사일 발사 집착을 꼬집었던 사실이 떠올랐던지 화제는 순식간에 미국내 세금 이슈에서 김정은으로 넘어간 것이다.

앞서 북한이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후 “우리가 처리한다”라며 기존과 달리 절제된 수사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김정은에 대한 조롱을 참기 힘들었다는 듯 불과 하루가 지나지 않아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30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을 다시 ‘꼬마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 지칭하며 “그의 시민과 군이 그런(김정은이 통치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을 겨냥한 트럼프의 ‘막말 레이스’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자 그를 ‘미치광이(maniac)’라 부르며 시작됐다. 대통령에 취임한 후인 지난 4월 트럼프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통화 중 김정은을 재차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madman)’로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처음 지칭한 것은 9월 17일 트위터에서였으며 이틀뒤 그는 북한에 대한 ‘완전한 파괴’를 경고했던 유엔 총회 무대에서 다시 로켓맨을 지칭했다. 이어 22일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공화당 루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꼬마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김정은을 비하했다. 이날 그는 ‘로켓맨은 칭찬이다’는 말로 한 번 더 비꼬았다. 같은 날 트위터에 “김정은은 자신의 인민을 굶주리게 하고 죽이기를 개의치 않는 분명한 미치광이”라며 막말을 이어갔다.

23일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 연설을 문제 삼자 트위터로 “북한 외무상이 꼬마 로켓맨의 주장을 반복한다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비난했으며, 10월에는 트위터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꼬마 로켓맨(김정은)과의 협상을 위해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꼬마 로켓맨’을 재차 언급했다.

11월 아시아 순방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한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북한이 자신을 ‘늙은이’라고 인신공격을 퍼부은 데 대해 그는 12일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다”라며 에둘러 김정은의 외모를 비하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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