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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범 은신처에 가스통 120개... 대형 폭탄테러 계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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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범 은신처에 가스통 120개... 대형 폭탄테러 계획했었다

입력
2017.08.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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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돌진 전날 은신처 폭발사고로

어쩔 수 없이 테러 방식 바꾼 듯

핵심 용의자 스페인 출국 가능성

16일 밤 폭발사고로 인해 산산이 부서져 있는 스페인 알카나르 지역의 한 주택. 바르셀로나 등에서 차량 돌진 연쇄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들이 은신처로 삼았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6일 밤 폭발사고로 인해 산산이 부서져 있는 스페인 알카나르 지역의 한 주택. 바르셀로나 등에서 차량 돌진 연쇄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들이 은신처로 삼았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페인 연쇄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들이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에 가스통 120여개를 모아두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애초 이들이 계획했던 공격 수법은 차량 돌진 따위가 아니라 ‘대규모 폭탄 테러’였음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 루이스 트라페로 카탈루냐 경찰청장은 “(테러 발생 전날인) 지난 16일 밤 폭발사고가 발생한 알카나르 지역 주택에서 120개가 넘는 가스 산탄통(의 파편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알카나르는 바르셀로나에서 남서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곳이다. 스페인 경찰은 그 동안 테러 용의자들이 문제의 주택에서 폭발물 실험을 진행해 오다가 폭발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테러 방법을 ‘차량 돌진’으로 변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이날 가스통 발견과 관련해 “(알카나르 주택은) 테러범들이 바르셀로나에서 1건 또는 그 이상의 공격을 계획했던 준비 장소였다는 점이 확실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가스통들은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파리(2015년 11월)와 벨기에 브뤼셀(지난해 3월) 등을 공격할 때 사용했던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16일 폭발 사고로 인해 지금은 그 형체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테러 후 종적을 감춘 핵심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22)의 행방에 대해선 “그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스페인을 이미 벗어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아부야쿱이 바르셀로나에서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덮친 흰색 승합차를 운전한 당사자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경찰은 이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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