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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개처럼 변한 여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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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개처럼 변한 여우가 있다

입력
2018.07.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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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변한 여우가 있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개처럼 변한 여우가 있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난 너와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대사인데요. 실제로 야생여우를 길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죠.

그런데 러시아에서 여우를 길들이려는 연구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모피용으로 사육되는 은여우(Silver fox)를 좀 더 쉽게 관리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해요. 1959년에 소련의 동물학자 드미트리 벨랴예프와 몇몇 과학자들은 우선 길들여진 정도에 따라 여우의 등급을 나눈 후, 사람을 무는 등의 야생성을 보이는 여우는 배제하고 사람에게 꼬리를 흔드는 등 길들여진 특성을 가진 여우들끼리만 교배시켰습니다. 유전적으로 '가축화'의 성질을 가진 여우들을 탄생시킨 건데요.

그 결과 10세대의 18%, 20세대의 35%, 현재 태어나는 새끼 여우의 70~80%의 비율로 ‘가축화된 여우’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여우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요. 바로 여우의 성격 뿐만 아니라 외모가 개처럼 변하기 시작한 겁니다.

여우들의 은색털이 얼룩덜룩한 색의 털로 바뀌었으며 강아지 같이 처진 귀를 갖고 태어나는 한편, 다리와 꼬리도 짧아졌다고 합니다. 은색털이 변했으니 모피용으로 관리하려는 애초의 목적은 실패한 셈이죠

최근 많은 양의 은색 여우 모피를 얻기 위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살을 찌우는 행태가 논란이 됐는데요. 같은 이유로 은색 여우를 인위적으로 교배를 하는 실험도 진행했다니 인간의 잔인함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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